🎠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이 아저씨가 사는 법

실력파 가수이자 얼굴있는 가수 페이지 이가은 노래 추천

토리랑영원히 2021. 11. 15.

내가 처음 페이지라는 가수를 알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미안해요라는 곡을 통해서였다. 

미안해요라는 곡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보내달라면 보내줄 건가요~~~~~" 이 대목에서 끝부분의 "요~~~~" 부분의 창법이 무척 귀에 익기 시작하면서 페이지라는 이름 세글자에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했었는데 당연한 말이겠지만 페이지는 본명이 아니고 그녀는 이가은이라는 예쁜 본명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명은 오현란, 안상예 등과 같은 여가수가 거쳐간 예명인데 같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그 예명을 이어받은 3대째 가수에 속한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에 Love is blue라든가 난 늘 혼자였죠, 드라마 OST인 단심가, 이별이 오지 못하게 등등을 히트시킨 주역인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중 가요에 팝페라를 접목시킨 아주 드문 창법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왔음에도 불구하고 노래는 뜨는데 가수의 실제 활동은 이상하리만큼 적어서 얼굴없는 가수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었다. 

요즘 유튜브를 돌아다니다 보면 분명히 기억은 나지만 오랫동안 활동이 없는 유명인의 현황을 알려주는 근황 올림픽이라는 프로그램, 참 좋은 컨셉을 가진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자신의 과거, 그리고 활동에 장애물이 생겼던 이유와 현재의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이가은양은 짧은 활동 구간이었지만 자신의 음악성도 인정받았고 나름대로 욕심도 있었다는데 이 역시 소속사의 엇나간 수작 때문에 의도하지도 않은 얼굴 없는 가수의 대명사로 알려지기도 하고 결국 속을 드러내보인 소속사 사장의 X수작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데 그렇게 엄청난 좌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공백을 깨고 유튜브 방송에 얼굴을 내놓은 이가은은 무척이나 밝은 표정이었다. 

 

https://youtu.be/RtT6cFsdJAA

 

이쯤에서 이가은씨의 히트곡 중 하나인 Love is blue 라이브 영상을 보자. 

팝페라는 내가 알기로 팝과 오페라의 중간쯤 영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오페라를 전공한 사람이 오페라를 하기엔 좀 부족한 핸디캡을 극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향하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이가은의 라이브를 들여다보면 어느 한쪽의 특성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고 가요와 오페라의 이질감을 가볍게 무마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https://youtu.be/we-whHgrbwA

 

두번째 추천 곡은 "난 늘 혼자였죠" 라는 곡이다. 

지금은 곁을 떠난 연인에 대한 전화를 받게 된 한 여자가 그와 함께 할 때에도 언제나 외로웠음을 절절히 드러내며 지금 자신에게 연락을 전연인에게 설레이지만 그는 여전히 여인을 외롭게 하고 있다는 내용의 노래. 

 

 

 

Love is blue라는 곡을 알았을 때는 페이지의 가창력이나 곡의 독특함에 놀라웠지만 페이지의 음색과 창법이 곡을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해내는지를 알았던 것은 바로 이 노래가 첫 출발이었다. 

 

 

페이지의 노래는 딱히 1집이나 2집을 순서대로 들은 게 아니고 베스트 전체 모음집을 들어봤지만 수록된 곡들의 대부분이 음색의 변질이 느껴지지 않는 차분함이 돋보였다는 것도 내가 느끼는 특징중의 하나다.

하지만 본명보다는 페이지라는 예명으로 많이 알려져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어쩌다 이가은이라는 본명으로 노래가 소개되면 전혀 다른 가수인줄 아는 사람도 많은 것은 진짜 의외다. 

페이지랑 이가은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말해줘도 안믿는 사람도 있었고 1대인 오현란과 착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오현련은 이가은에 비해 좀 무거운 톤의 음색이라 느낌이 전혀 다른 가수다. 

 

https://youtu.be/eHu9FbOfSAo

 

마지막 3번째 추천 곡 벙어리 바이올린.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곡이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라는 해외영화에서 OST로 사용한 곡이라고 하는데 영화를 자세히 본 적은 없지만 포스터로 본 기억대로라면 솔직히 이 배경음악과는 매치되는 구석이 없는 영화였다는 것이 다소 의아해서 더 자주 듣게 된 기억이 있다. 

잔잔하고 슬픈 배경음악 위로 지금 곁에 없는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소리가 나오지 않는 바이올린에 비유한 가사가 잘 어우러진 곡이지만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괜한 신세 한탄이 나오게 만드는 부작용이 함께 몰려온다는 것이 옥의 티. 

한주간의 시작, 오늘 소개한 곡들은 모두 다소 처지는 곡이지만 너무 과격하지 않고 부드러운 한주의 새 출발을 기원하기에는 딱 어울린다. 

그럼 이번 주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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