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14 슈가맨을 보고 밀려오는 고교시절 대중가요에 대한 갈망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이 벌써 10여년이 넘게 JTBC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장수하고 있다. TV를 끊고 산지가 벌써 20년 가까이가 지난 상태인데다 거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케이블TV나 유튜브를 통해 보고 있기 때문에 이게 지금도 방송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폐지가 되었는지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방송에는 나도 모르게 끌리는 게 있다. 방송을 즐겨보는 사람들도, 현장에 가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한창 날고 뛰던 시절을 함께 했던 대중가요를 얼마나 열망하고 그리워했는지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가요프로그램에 집착했던 고교시절.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갑작스럽게 친구들에게 나타난 변화중 하나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지난 밤에 방영했던..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4. 4. 10. 80년대 후반 고교 1학년 소풍 수학여행의 추억 고등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소풍에 대한 기억도 남아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즐거웠던 것은 수학여행이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은 거의 2학년 때 갔다. 당연히 같은 동급생들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1학년 1학기 때 들려온 느닷없는 수학여행 소식?? 그렇다. 당시 어느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고교 2학년 때 가장 많이 사고를 친다고 해서 우리 학교는 유달리 1년 앞당겨 1학년 때 수학여행을 다녀온다고 하더라.. 근데 그게 적어도 그 당시만 하더라도 꽤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당시 수학여행은 설악산이면 장땡이었다. 요즘은 초중학생들도 수학여행이라고 하면 최소 비행기 타고 제주도라던가?? 거기에다 요즘처럼 핸드폰은 고사하고 어린 학생이 카메라를 소지하고 오는 경우도 극..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4. 3. 12. 내게는 행복했던 고교생활 시작을 알리던 시기 "얘는 OO고교에 지원하면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애는..........." 오래 전 어느 날 우리 어머니와 내 중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의 고교 진학 상담 때 일이다. 제자들이 고등학교 지원을 힘겹게 하기보다는 흔히 말하는 안전빵으로 지원해서 일단 고등학교에 들여보내는 게 우선이던 교사들이 꽤나 많았는데 우리 담임도 그 중 하나였다. 당시에 우리 쌤이 우리 어머니께 추천한 고등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 중 가장 최하위라고 알려져있던 곳이었다. 물론 나는 중학교에 다니면서 2학년 때 한번, 3학년 때 한번 반에서 꼴등을 기록한 적이 있을 만큼 내가 지원할 만한 학교는 그리 많지 않았었다. 😁😁😁 그래도 내 생각에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몇몇 학교를 머릿속에 지정해두고 있었는데 우리 담임쌤은 ..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4. 3. 5. 나의 흑역사 국민학생 중학생 시절을 이젠 말할 수 있다 국민학생.. 이 카테고리에 그 시절 이야기를 남기려고 생각했었는데 입학 이후로는 잠시 다른 이야기로 빠졌던 것 같다. 그 때 내 모습은 다른 동갑내기 아이들에 비해 상당히 작아서 학창시절 내내 맨 앞자리를 당연히 내 자리였지. 워낙 꼬마라서 다른 아이들은 날 친구라기보다는 뭔가를 가르쳐야 하는 동생 같은 존재로 여기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래서인가... 그 시절엔 난 언제나 장난치고 놀기만 해도 되는, 내 스스로 어린아이라고 내 스스로 인식하고 다니는 면도 있었고 반대로 아이들이 날 너무 귀엽게 받아주니 그게 너무 성가시고 짜증나서 아이들에게 상당히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시기였다. 당시엔 서울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거의 지금의 초등학교만 남녀공학이었는데 나에 대한 여자 아이들의 반응 역시 다르지..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4. 2. 29. 80년대 추억의 간식을 2024년 동네 슈퍼에서 찾아보는 기분 80년대 초중고를 다닌 기성세대라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 메뉴 이외에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는 먹거리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일명 불량식품... 정확히 말하자면 불량식품은 대개 먼지 흩날리는 노상에서 파는 음식들을 가리키는 단어였고 당시 학교 주변 문구점 안에서 파는 잘 포장된 과자들은 흔히 말하는 영세업체에서 제조된 과자들인데다 질이 그리 좋지 않은 재료들을 쓰긴 했지만 불량하다라는 단어를 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 때 내가 자주 사먹었던 것들이 뭐가 있었더라?? 쫀득이가 있었고 쫄쫄이도 있었고... 저 2가지는 불에 구워먹으면 바삭거리는 맛이 가미돼서 더 맛있었는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근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 보면 주변 문방구 주인 아저씨가 출입구 앞에서 직접 구워서 아이들에게 ..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4. 1. 24. 푸세식 화장실과 세발 자전거의 웃지 못할 추억 지금의 기성세대들에게 어릴 적 세발 자전거는 무척이나 소중하고 애틋한 추억이다. 물론 나도 그렇지만 그 시절 세발 자전거를 떠올리다 보면 난데없이 푸세식, 좀 더 세련된 명칭으로 말하자면 재래식 화장실이 같이 떠오르는 웃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다. 정말 다행스러운 게 있다면 그 사건의 주체가 내가 아닌 동생이라는 점이랄까. 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이니 나는 7살 정도, 동생은 3살 정도 되시겠다. 당시 우리집은 내 동생,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나.. 이렇게 여섯명의 식구가 서울 영등포 어느 셋집에 살고 있던 때였다. 셋집이었지만 집앞에 있던 자그마한 마당은 어머니들이 일을 하시지 않을 때면 내가 자전거를 타고 독차지하는 공간이었는데 내가 타지 않을 때는 그냥 주방 옆에 두거나 마당 한구석..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3. 12. 18. 김장을 안담그는 김치의 나라 주문 김치가 답 "아래 미경이네 집은 20포기 한다는데 어떻게 할까?" "수경이네 집도 한다던데 그 때 물어봐." "우리도 하긴 해야 하는데...." 1980년대 어느 날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대화다. 김장철, 지금보다 조금 이른 시기의 대화 같다.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모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아버지가 일하고 계시던 보육원 직원 아줌마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같은 주택에 세들어살던 아줌마들이 김장철이 되면 집 앞마당에 모여 한겨울내 먹을 김장을 준비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 같으면 남자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여자들만 고생한다고 전쟁통이 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적어도 그 시절, 그 시기에는 평소엔 서로 각자의 가정 생활 때문에 모이기 힘들었던 동네 아줌마들이 의기투합해서 평소 마음..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3. 11. 27. 나홀로 여행에 대한 막연한 꿈 그리고 운전면허 취득 계기 난 어릴 적부터 구들장 짱박이의 대표주자다. 학창 시절에도 집에 돌아오면 그냥 집 안에서 데굴데굴 방바닥을 누비는 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고 굳이 여행을 한다면 친구들과 가는 단체 여행을 챙기는 정도였다. 그마저도 친구가 그리 많지 않았던 내게는 여행의 묘미보다는 친한 누군가와 함께 어딘가를 달리고 있다는 게 우선이었지 그 최종 목적지나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던 내가 유튜브와 블로그에 재미를 붙인 언젠가부터 주인장들의 행로에 눈이 돌아가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때마침 이 타이밍에 맞춰 들려온 내 운전면허가 아직 존재한다는 소식... 2종 면허는 취소가 안된다고?? 2주쯤 전 이야기다. 우연히 들어가본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 무심코 확인해본 내 면허 정보... 취소가 되지..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3. 11. 7. 사람들이 어린 시절 즐겨먹었던 국민 비타민은 뭐였을까 될 수 있으면 잘 챙겨먹어야지 싶다가도 무언가를 집에서 직접 내 손으로 만들어먹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에도 우리집은 남들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가족들이 뭘 충분히 챙겨먹을 수 있는 형편은 아니었다. 고령의 연세에 힘들게 농사짓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자들 몸 챙기라고 이것저것 챙겨먹이지 않으셨다면 유년시절에 풍족하게 먹어본 기억은 아예 제로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한창 나이 때는 대충 먹고도 매일매일이 거뜬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건 내가 젊거나 건강해서가 아니라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챙겨주신 에너지 방출의 효과였다는 게 맞을지도?? 언제부터인가 꾸준히 종합비타민을 챙겨먹는 것도 이젠 그렇게 방출할 에너지가 고갈되어가고 있는 게 온몸으로 느껴지는 걸 부인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3. 10. 27. 칼국수가 주식이던 유년시절 칼국수 한그릇 만원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집은 쉽게 말해 뭐가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수식어를 벗어나본 적이 없다. 그래도 그 오래 전 어느날 난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였고 동생까지 가진 엄마는 책임감 없는 아버지 때문에 늘 생활에 쪼들리며 앞집, 옆집, 뒷집으로 생활비를 꾸러다니는 게 일과였다. 내가 성장해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엄마는 가끔 이모나 삼촌들에게 그 시절 얘기를 하셨는데 밀가루가 아닌 밥을 먹고 싶다는 내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웃집에 당시 돈으로 100원을 빌리러 가셨다고 한다. 보름달 모양의 납작한 뻥튀기가 20장쯤 들어있는 보름달 모양의 뻥튀기 한봉지가 100원쯤이었으니 아마 쌀 한두말 정도를 사려고 하셨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때는 누구나가 힘들던 시기, 요즘처럼 빈부 격차 때문에 이웃집과 갈등을 ..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3. 10. 17. 자녀의 정서적 결함과 교사의 정서적 학대를 구분 좀 하자 안양에 있는 모 국민학교에서 시작된 본격적인 초등학교 생활. 학교내 입학초 단계초단계부터 졸업할 때까지 난 모든 교사와 또래 선후배들 사이에서 유명할 수밖에 없었다. 체구가 워낙 작아서 나보다 작은 아이를 찾아보려면 내가 6학년 당시에 3학년 이하의 후배들 사이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으니 여선생님들에 비해 어린 아이를 다루기 좀 버거워했던 남선생님들은 행여나 대소변은 잘 가리려나 고민하는 분도 계셨다. 특히 초등 1학년 때의 내 기억속에도 너무 듬직한 체구의 남자선생님이, 그것도 1학년 아이들을 맡으셨다는 게 상당히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여선생님들처럼 아잉~~ 하는 부드러운 스타일은 아니셨지만 늘 과묵함으로 큰소리 없이 아이들을 컨트롤하셨는데 혹여나 아이들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래선 안되지....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3. 9. 16. 입학한 학교의 기억과 졸업한 학교의 기억 이곳을 쉬기 전 남겼던 이 카테고리 글에서 가만 생각해보니 뭔가 좀 빼먹은듯한 게 있었다. 그게 1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생각날 줄은 정말 몰랐지. 지금의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당시 찍었던 사진을 보니 내 기억속에 남아있던 그곳과는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난 경기도 안양에서 유년시절,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내가 입학했던 그 당시 국민학교는 안양이 아닌 영등포 신길동에 위치한 도림국민학교였다. 지금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해있겠지만 입학 당시 집이 학교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밥먹듯이 오가던 길이라 기억에 훤하다. 당시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또래 친구들과 달리 입학식 때 주변 다른 친구들 부모님들이 우리 가족을 바라보는 눈길도 좀 달랐다. 보통 어머니나 아버지.. 🎠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내 연보를 남기자 2023. 9. 1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