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이 아저씨가 사는 법

위드코로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토리랑영원히 2021. 11. 7.

지난 주 초부터 주말인 금요일 저녁에 거의 1년여만에 우리 회사에 전체 회식이 있을 거라는 소식에 사람들 사이에 말들이 많았다. 

우리 회사 100여명의 사람들은 코로나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지난 2년간 다들 조용히 시국의 지침에 응했고 어쩌다 갑작스러운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다행스럽게 회사 사람이 아닌 2~3단계 너머에 있는 제 3자에 의한 사태여서 큰 사태없이 넘어갔었다. 

그런데 이번 위드 코로나 시작과 동시에 워낙 단체로 뭐 먹으러 끌고 가는 거 좋아하는 우리 회사 대표의 전체 회식 공지가 내려오자마자 오랜만의 회식이라는 설레임이 아니라 사원들 분위기가 썩 달갑지만은 않았다. 

워낙 오래 끌어온 거리두기였는데 아무런 확신도 없는 위드 코로나 한가운데에서 100여명의 전체 회식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팀원별로 어느 정도의 거리는 유지하겠지만 요즘 컨디션이 좀 안좋다는 동료들도 꽤 있었고 아무튼 직원들중에는 나를 포함해서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같은 표정을 한 사람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당일 오후 4시쯤이었나, 회식이 예정되어있던 식당에서 갑작스러운 메세지가 회사로 날아들었다. 

당일 확진자의 동선이 식당 위치와 겹친다는 것. 

모처럼의 회식이라 배에 기름기 좀 채울 수 있는 기회였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다소 무리한 대표의 공지를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사원들의 표정이 전체 회식 취소 공지와 함께 왜 그리도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표정이었는지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상황이 이런 상황이구나 싶었다. 

 

 

그건 그렇고 연일 올라오는 확진자 증감 도표도 믿을 것이 못되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저 도표를 읽는 방법을 모르는 건가, 지역, 신규, 누적 등 확진자 수가 다 꾸준히 급증인데 일별 확진자 수는 하루당 100여명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오니 뭔가 계산상의 차이가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려다가도 그냥 넘기기에는 각종 뉴스가 영 심상치가 않다. 

생각해보면 이번 위드 코로나도 뭐 딱히 아무 확신도 없이 그저 나아지는 증세가 없어서 시범적으로 시작한 것이었으니 사태가 악화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텍스트 뉴스들을 보면 확진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사망자나 중증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피해자는 60세 이상의 고령이 타겟이라는 뉴스가 있는가 하면 20대는 물론 10대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반전 뉴스도 있어 각 SNS에서는 고령자만 취약하고 그 이하층에게는 코로나도 백신도 그다지 큰 위협이 안된다는 다소 성급한 발언을 하는 사람과 성급한 판단으로 전교 등교를 허가해 어린 학생 감염자들을 위험에 내몬 학교에 대한 비난이 속출하는 등 많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어쩌면 이번 위드 코로나 조치는 4단계를 시행해야 할 시기를 앞두고 국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계략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다. 

 

 

어떤 이에게 더 나쁘고 어떤 이는 무난한 편이고... 뭐 하나 똑 부러지는 신빙성이 느껴지지 않는 말과 말들 사이에 전 국민은 언제까지 몸을 맡겨야 하나. 

난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조치를 믿고 따르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백신 사태로 인해 그 믿음도 많이 퇴색되어가는 것 같다. 

지난 번 2차 백신 후기에서 내게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더니 여러 SNS의 글들을 보며 가만히 내 몸을 점검해보니 딱히 어디가 아픈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전보다 좀 더 무기력해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지, 아이고..."

"그냥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그런 거 아닐까. 나도 요즘 일은 전보다 한가한데 몸은 더 피곤하고 자세를 조금만 낮춰도 바로 졸음이 쏟아져." 

 

맞다. 생각해보니 2주쯤 전까지만 해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잠을 충분히 자도 직장에서 하루 종일 피곤하고 주말에 늦잠을 자는 것도 전보다 2~3시간은 더 늦게 몸이 일어나진다. 

전 같으면 그냥 나이들고 몸이 더 처져서 그렇다고 넘기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이것저것 따져보지도 않고 넘겼다가는 차후에 내 몸에 무슨 이상이 더 생길지 몰라 긴장감이 몰려온다. 

그럼 약도 먹어야 돼?? 

아이고, 백신도 절대 무효한데 약먹고 무슨 탈이 나려고.... 

그나마 아직 적어도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내 몸은 뭔가 안전지대로 보호받고 있다는 든든함이라도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상태가 더 나빠질지도 모를 사태에 스스로 몸을 내던지지 않는 게 최우선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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