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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의 상큼발랄한 라디오 방송 힐링 애니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토리랑영원히 2024. 3. 22.

 아저씨가 여고생들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하면 가재미 눈을 뜨고 보는 사람들이 넘쳐날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난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힐링 에너지를 얻곤 한다. 

너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라는 애니메이션... 

제목이 좀 길어서인지 국내에는 앞쪽 5번째에서 끊어 그냥 너의 목소리라고 알려지기도 했던 괜찮은 일본 힐링 애니 한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간단한 애니 정보 : 

 

제목 : 너의 목소리(원제 : 君の声を届けたい。)

개봉 : 2019년

러닝타임 : 94분

장르 : 일상, 학원물, 힐링

관람등급 : 전체 관람가

 

간단한 줄거리 : 

 

 나기사, 시즈쿠, 카에데, 유우..

이렇게 4명의 여고생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유우와 카에데의 사이는 틀어지게 되고 여고생이 된 현재는 나기사와 시즈쿠, 카에데, 이렇게 3명이서 주로 일상을 나눈다. 

 어린 시절부터 남의 험담을 하면 그 댓가가 자신에게 돌아오게 만드는 코토다마(원령)의 존재를 볼 줄 아는 능력을 지닌 나기사는 유우와 사이좋게 지내는 카에데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지는 못한다. 

이런 불만 때문에 속이 상한 나기사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비어있는 찻집 아쿠아마린. 

오래 전부터 비어있던 아쿠아마린에서 라디오 방송의 흔적을 발견한 나기사는 12년 전까지 그곳에서 누군가가 지역 라디오 방송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호기심 끝에 그 방송 진행자의 딸 시온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이 아쿠아마린이 지금은 교통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시온의 마음을 알게 된 나기사는 시즈쿠, 카에데, 그리고 새롭게 방송에 엮이게 된 아야메, 오토하찡과 함께 시온의 어머니께 전해질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는데...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유우와 재회하게 되면서 그들이 그간 다져왔던 방송의 위기가 함께 찾아오게 된다.  

 

 

본격 리뷰 시작 : 

 

 어릴 때 친하게 지냈다고 해도 수많은 일들에 부딪치다 보면 아무리 진한 우정도 어느 정도는 변화하는 게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늘 붙어다니던 왼쪽부터 나기사, 시즈쿠, 카에데, 유우(우측 사진의 오른쪽)였지만 서로의 현실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유우와 카에데는 심하게 틀어지고 만다. 

그 덕에 나기사나 시즈쿠 역시 유우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지만 나기사는 카에데가 다시 유우와 전처럼 지내기를 원하면서도 그 마음을 솔직히 전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게도 늘 실망하는, 좀 우유부단한 존재다. 

 

 

나기사가 가진 영적 능력!!

 

 뭐야? 이거 영매물이었어??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는 않고 나기사는 어릴 적부터 아주 살~~짝 남다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변을 소란스럽게 만들 정도의 요란한 능력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감정 전달이 눈에 보이는?? 정도랄까.

그 덕택에 나기사는 어릴 때부터 가끔은 상대와 상대의 갈등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고 다닌 듯 하다. 

 

 

 이 날도 그렇다. 

유우에 대한 카에데의 태도에 화가 난 나기사는 엄청 비를 맞고 귀가하다 어느 비어있는 카페에 들어가게 되고 호기심에 그 카페의 비밀을 알게 된 나기사는 카페에서 라디오 방송을 하던 아카네라는 여성의 딸 시온과 조우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과 엄마와의 사이에 끼어드는 나기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시온도 나기사, 그리고 카에데, 시즈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마음을 열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친구들에게 동요되어간다. 

 

 

시온의 꿈이란??

 

 12년 전까지 카페 아쿠아마린은 시온의 엄마 아카네상이 DJ를 맡아 마을 주변 라디오 방송을 하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대!!

그런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교통 사고 때문에 장장 12년째 병원에서 의식불명인 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거지..

그런 엄마에게 라디오 방송으로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러닝타임이 흘러갈수록 멤버가 확~~ 불어난다!!

 

 맞아. 

아무래도 라디오 방송이라는 건 어린 여고생들끼리 이어가기엔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는 사실!!

그것을 지적하고 보완해줄 조력자 아야메(오른쪽에서 3번째)와 오토하(오른쪽에서 두번째 금발)는 다른 4명에 비해 가진 전문적인 지식으로 그녀들의 방송에 확실하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애니의 분위기도 뭔가 희망찬 분위기로 흘러가는 게 너무 좋았어. 

 

 

심상치 않은 유우의 등장. 

 

이야기의 중반부까지 카에데와의 불화에 촛점이 맞춰져있던 유우가 그녀들의 방송에 이끌려 등장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카에데와의 트러블 속에서 겪어내야만 했던 사생활 등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초반까지만 해도 그저 단순히 멀어진 친구인듯 보이던 유우가 사실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벽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게 충격... 

 

 

내가 반했던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 1.

 

 이 글 초반에도 얘기했지만 여고생들의 재잘거리는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는 것!!

아, 글쎄 내가 무슨 이상한 취향을 가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워낙 쬐그만 체형을 가졌던 나는 보통 다른 또래 남자애들에 비해 여자애들과 가까이 있는 게 좀 무난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여자 아이들만 있는 자리에도 나는 좀 마음 편히 들어갈 수 있었고 솔직히 그 당시 다른 남자애들처럼 뭔가 몸으로 부딪치는 놀이가 불가했던 내게는 여자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담소 분위기가 적성에 더 맞기도 했고.... 

남자 아이들의 다소 과장된 이야기보다는 그냥 현실적이고 때로는 뭔가 순수하게 미래의 꿈을 나누는 분위기가 좋았다고나 할까... 

버스를 타고 가면서 곁에 있는 여중고생들의 재잘거리는 수다소리 덕분에 집에 도착하기까지 전혀 심심하지 않은??

이 애니에서는 그런 게 느껴져서 일단 좋았어. 

 

 

이 작품의 매력포인트 2!!

 

 여전히 그리워지는 아날로그의 감수성??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얼핏 보면 좀 오래 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건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엄연히 핸드폰이 일상화된 현대의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구할 수도 없는 LP라든가 지금도 구할 수는 있지만 막상 가까운 주변에서는 또 눈에 잘 띄지 않는 라디오가 당당하게 등장한다. 

 시온의 엄마는 혼수상태... 

눈으로 볼 수 없는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서는 AI 파워 만발한 컴퓨터 기기보다는 아날로그가 낫다?? 

이거 아주 그럴 듯 했다.

 

 

 더군다나 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착해!!

마치 현실이 아닌 이세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지.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부터 끝까지 뭔가 강렬하게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그냥 소소하게 눈을 떼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국내에서 만든 동명의 드라마를 비교한다면 그 사람은 정신세계에 심각한 난관이 닥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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