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이 아저씨가 사는 법

인터넷 불능으로 꼬박 이틀간을 무아지경으로 버텨낸 우리들

토리랑영원히 2024. 3. 18.

"형, 인터넷 갑자기 안된다."

 

 지난 목요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동생이 내게 던진 말이다....

뭐, 선 좀 뺐다가 다시 꽂으면 되겠지...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모뎀에 들어온 빨간 불은 원래의 연녹색으로 돌아와줄 생각을 안하는 거다... 🥲🥲🥲

 

 

 다행히 우리의 또다른 제2의 컴으로 불리는 핸드폰이 내게도 있다~~~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니 저 OPT에 빨간 불이 들어온 걸 직접 손보는 방법도 공개되어있던데 나같은 기계치가 잘못 건드렸다간 정말 대형사고칠까봐 꾹~~ 눌러 참고 AS 요청을 했었다. 

 

접수 직원분과의 부조화.... 

 

"고객님, 죄송하지만 고객님의 정보가 등록되어있지 않은데요.."

 

이건 또 무슨 얘기??

난 틀림없이 주소를 잘 얘기한 것 같은데.. 

아, 그러고보니 번지수 뒤에 나오는 숫자 얘기를 안한 것 같아 그 숫자도 다시 얘기를 했다... 

하지만 몇 번을 얘기하고 확인해도 내 정보가 등록되어있지 않다는 거다... 

별 수 없이 벌써 수년간을 사용하지 않았던 지번 주소를 털어보니 뭔가 이상하다?

상담 직원이 말한 지번 주소와 맞지를 않아... 

 

 오호라, 다시 확인해보니 내가 주소를 두번째 얘기했을 때 번지수 뒤에 나온 숫자를 이 직원이 잘못 들은 것이었다. 

뭐, 처음부터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던 내 잘못이 일단 있지만 두번째 다시 말했을 때부터는 계속 뒤쪽 번호수까지 얘기했는데 일단 직원측도 상담자의 정보가 바로 나오지 않았으니 많이 당황했겠지... 

 

 

예측하지 못했던 상담사와의 부조화 2탄... 

 

 내친 김에 거의 1년이 넘게 반응이 없는 저 지니도 손봐달라고 요청을 하고 일단은 안심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설마 저게 또 문제가 발생할 줄이야... 

어쨌든 요즘은 케이블 TV를 보는 일도 거의 없어서 일단 인터넷만 되면 모든 게 OK지만 멀쩡히 케이블 TV 사용료까지 지불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저대로 둘 수는 없다 싶어 요청했는데 과정은 하단에 명시하기로.... 

 

 

일상이 철저히 마비되었던 이틀... 

 

 길지도 않다. 덜렁 이틀인데.... 

어쩜 이리도 하루가 10년 같고 집에서 쉬는 몇 시간이 직장에서 하루종이 일한 것보다 더 길게 느껴지던지... 

일단 집에 돌아오면 무슨 일이 있건 없건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인터넷부터 접속하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일과잖아??

근데 컴퓨터 전원을 켜긴 했는데 그 뒤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거야... ㅇ.ㅇ

평소 하던 일본어 청취 공부라도 해두려고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들어가봐도 막상 집에 있을 때는 늘 거대한 모니터 화면으로 보던 걸 야외도 아니고 내 방에서 이러고 있자니 답답해서 환장할 뻔 했다고... 

거기다 컴퓨터로 접속을 했다면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한쪽에 단어장을 켜두고 왔다갔다 하면서 볼 수 있는데 저 작은 핸드폰으로는 현재 화면을 끄고 다른 화면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게 얼마나 귀찮던지.... -_-

 

 

 여차저차해서 토요일 11시 즈음 수리기사님이 왕림하셨다... 

내 방에서 건물 옥상으로 다시 창문 밖 난간을 드나들며 30여분간 사투를 벌이신 끝에 점검 완료를 보내주신 기사님께 일단은 감솨... 

 

고장 원인은 인터넷 선이 끊어졌다는데.... 

 

 인터넷 선이 무슨 실도 아니고 그 굵은 선이 끊어지려면 어떤 인위적인 힘이 가해졌다는 거겠지?? 

뭔 공사라도 있었나... 

아무튼 다른 인위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게 전봇대 어디로 어떻게 연결을 해서 이제 웬만해서는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장담하고 귀가하셨다. 

 

 

 그런데 기사님... 

이리저리 작업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셨겠지만 애꿎은 내 마우스를 두번이나 방바닥에 떨어뜨리셔서 그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었다... 

하지만 장판 바닥인데다가 마우스가 바닥에 부딪칠 때 그냥 가볍게 달그락 거리는 정도의 소리가 들린 걸로 봐서는 별 이상은 없었는지 잘 작동하고 있다. 

얘가 무선인걸 감안하면 일단 수리작업이 시작됐을 때 미리 치워놨어야 하는데 뭐 따지고 보면 그것도 내 불찰... 

다음엔 나부터 조심하자... -_-

 

 

 아, 위에 말했던 상담원과의 부조화 2탄의 부작용은 바로 이 지니.... 

작업이 다 끝나고 당연히 이젠 저 지니만 복구하면 찜찜한 구석은 모두 사라질 거라고 믿었는데 수리기사님 말대로라면 지니에 대한 이야기는 못들으셨단다.... 

 이게 사실이면 그 날 그 상담원이 좀 많이 피곤했다는......

그래도 그냥 손봐주시려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지니 신호가 아예 안잡힌다고 완전히 맛이 갔다고 하시더라... 

결국 쟤는 다음 주말 토요일에 다시 방문하기로 결정.... 

 

 근데 웃긴 게 저 지니가 작년 초였나 그 때부터 저렇게 빨간 불만 들어왔었는데 그 땐 지니는 저 상태였어도 케이블 TV는 정상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막상 이 날 기사님과 확인했을 때는 케이블 TV도 안나와... ㅇ.ㅇ;;;

아마 지니가 맛이 가는 건 얼마 안가 케이블 TV도 접속이 안될 거라는 전조 신호였던 게지... 

난 그걸 모르고 일단 케이블 TV가 나오니 지니 까짓거~~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이러고 있었고~~

 

 

 주말 아침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이제야 유튜브나 새 메일 신호가 모니터 화면 한쪽에 뜨고 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쯤까지처럼 컴퓨터가 인터넷 없이 그냥 게임이나 작업용 정도로만 활용되는 기기였다면 나같은 아저씨까지 이렇게 일상을 허둥거리고 살아가는 일이 발생했을까... 

도대체 저게 뭐라고... 😁😁😁

 어쨌거나 AS 기사님이 이번 주말 토요일에 한번 더 방문하실 때는 적어도 지난 주 토요일보다는 평온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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