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이 아저씨가 사는 법

미적지근하게 이어가는 우리 회사의 봄맞이 근황

토리랑영원히 2024. 3. 7.

 2월 말경에 모든 것이 뒤집힌다던 우리 회사. 

지금의 회사에 메인이 될 파견업체 직원으로 들어가든지, 아니면 현재 그대로 우리회사 명의로 남든지를 결정하라던 우리 회사였다. 

그러던 우리 회사는 지금 3월로 넘어왔음에도 여전히 무슨 일이냐는 듯이 평소대로 돌아가고 있다. 

 

 원래 2월 말경에는 모든 인수 과정이 끝나고 회의에서 말한대로 일이 진행되어갈 예정이었는데 그게 한달 미뤄졌다는 얘기다. 

고로, 이달 말쯤 뭔가 얘기가 또 나온다는 거지... 

 

"OO아, 너 너무 성급히 결정한 거 아니야??"

"왜?? 이달 말까지라고 미리들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했잖아..."

"그래도 아직 아무도 별말 안하고 있는데 왜 굳이 네가 먼저 그러는 게야..."

 

 2월 20일쯤이었나... 

26일쯤까지 모든 걸 결정하라는 말도 있었으니 난 지금의 우리 회사의 메인이 된다는 파견업체의 파견직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그곳 관리자에게 말을 건네두었다. 

솔직히 파견업체가 한 회사의 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건 처음 알게 된 일이지만 한번 이런 일이 있던 회사에, 그것도 명의만 남게 될 회사의 직원으로 그냥 남기보다는 지금의 내 결정이 옳다고 생각했다. 

근데 좀 이상하다?? 

내가 너무 성급한 건지, 결정을 하라는 날짜가 4~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다른 직원들은 그냥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 

다들 알아서 자기 나름대로 상담을 받았겠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일하고 있다는 거다. 

때가 되면 각자 호출해서 뭔가 또 개별 상담이 있을 거라는 말도 있고....  

 

 

 대부분이 주부들이고 남편들이 있으니 이렇게 안정적일지도 모른다 싶어 난 나대로 단계를 밟아나갔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냥 나도 이대로 더이상 나설 필요없이 한달을 더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랄까.... 

 

 난 정직원이기 때문에 제대로 수순을 밟자면 현재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그게 처리되고 나면 해당 업체의 파견사원으로 등록을 할 수가 있다.

현재의 팀장 누나와 상담도 했고 위에 얘기해두겠다는 말도 들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 말도 없다??

 

"누나, 며칠 전 얘기했던 사직서 아직 위에서 처리 안된 거야??"

"아, 그게 한달 미뤄졌어... 그 때 가서 다시 얘기가 있을 거야."

"응?? 그럼 그냥 그때까지 아무 말 않고 있으면 되는 거야?"

"그래, 뭔가 또 말이 있을테니까..." 

 

 우리 회사는 이런 일이 있을 때도 위에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직원들이 어디선가 미리 말을 듣고는 대강 짐작을 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작업을 할 때와는 달리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혼자 조용히 앉아있는 편이라 이런 중요한 소식통도 좀 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주변에서 내가 너무 성급하다는 말도 워낙에 많고 해서 솔직히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던 며칠간이었는데 아마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스스로 주어진 거 아닐까 생각한다. 

 

 

 사표에 관한 건은 조용히 사라진 거 같고 며칠 전에는 올해의 근로 계약서까지 새로 작성했고.... 

겉으로 봐서는 아무 변화도 없이 그냥 예년처럼 그렇게 돌아갈 것 같은 우리 회사 분위기... 

중요한 건 명의는 바뀌고 장소는 그대로인 이곳에서 일을 하든, 명의도 장소도 그대로인 이곳에 남든 정수기, 비데를 조립하느라 하루종일 전동 드릴을 잡고 스크류를 들이밀어야 하는 내 일상에는 당분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사실이다. 

바로 이럴 때가 지금의 회사를 뛰쳐나오기 적기라는 말도 있지만 이곳에서 나갔던 사람들이 현재도 다시 이곳에 재입사하는 당혹스러운 현실을 접할 때마다 지금 그대로 안주하는데 몰두하는 것 자체가 최우선이라는 사실 역시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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