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이 아저씨가 사는 법

인체에 무해하다는 약품들의 이해할 수 없는 논리

토리랑영원히 2024. 3. 4.

 내가 자주 조리해먹는 떡볶이 떡이나 조미김에 들어있는 방부제. 

우리가 먹을 음식과는 별도로 사각으로 작게 포장되어 한쪽 구석에 들어있는 방부제들을 보는 건 흔한 일이다. 

근데 걔들 정말 인체에 무해해?? 

그런거면 그냥 다른 음식 재료들 사이에 섞어두고 조리할 때 같이 먹어도 상관이 없어야 정말 무해한 거 아닌가?? 

 

"oo아, 이것 좀 먹어봐라. 왜이렇게 으적으적거리냐??"

"어, 할머니... 이거 방부제까지 같이 찢어넣으면 어떡해요..."

"뭘 그리 야단이냐? 그것 좀 먹는다고 뭐 큰일나냐..."

"아오, 할머니... ㅡㅡ"

 

 벌써 오래 전 돌아가신 할머니와 있었던 일이다. 

내가 자주 먹는 묵무침을 만들어주시느라 조미김을 사다가 거기 찢어넣으셨는데 연세가 드실수록 워낙 정신이 사나우시니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털어볼 생각도 않고 겉봉지만 뜯어 그냥 곧바로 찢어넣다보니 안에 있던 방부제 봉지까지 찢어서 그 안에 있던 방부제들까지 그냥 묵과 함께 섞였던 거다. 

다행히 할머니도 바로 뱉어내셨고 그걸 먹은 사람도 없었지만 만약 그걸 우리가 그대로 다 먹었다고 해도 정말 별탈이 없었을까?? 

 

 

먹으면 안되는 이유는 뭘까. 

 

 인체에 무해하지만 먹어서는 안된다는 업체들의 주의사항. 

예전 우리 할머니가 당시 방부제를 전혀 삼키지 않으신 건 아니실 거고 왜이렇게 입안에서 으적거리는 게 많지?? 하시면서 어느 정도는 삼키셨을텐데... 

그래도 별일 없으셨다는 건 소량에 의해 뭔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고... 

요즘 별의별 의료 시시비비가 일어나는 상황에 특정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혹여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각별한 주의를 요망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 먹는 건 괜찮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닐 거고.. 😁😁😁

 세상에 존재하는 먹을 수 있는 여러 재료들 중에 먹을 수는 있지만 심각하게 맛이 없는 경우도 많고 그것들을 억지로 먹을 경우는?? 

 본인 입에 맞지 않는 걸 억지로 입에 구겨넣어도 배탈은 쉽게 일어난다... 

저런 게 음식에 들어가고 그걸 그대로 조리하면 맛이 정상일 리도 없고... 

하여간 여러가지 논리를 들 수가 있겠다. 

직접 먹어서 효과를 보는 약과의 어쩔 수 없는 괴리로 알고 그냥 제약업체에 명시된 주의점을 따르는 게 좋겠지... -_-

 

 

 더군다나 방부제처럼 별도 포장이 된 약품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 입안에 넣었다 뱉는 약품의 경우는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양치질 후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사용하는 가글제도 입안에 넣고 흔들지만 절대 먹어도 된다고 하는 곳은 없잖아?? 

 

벌써 오래 전부터 난 저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틀니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치아 교정 유지장치를 세척하는 용도로 일주일에 한번은 꼭 사용하고 있는데 얘 같은 경우는 직접적으로 입에 넣지는 않지만 유지장치를 세척한 뒤에 유지장치를 물에 잘 헹궈줄 것을 너무나도 너무나도~~ 권장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 때문에 한동안은 교정 유지장치 세척 방법에 대해 무척이나 고민한 적이 있다. 

하루중 최소 8~10시간은 입안에 착용하고 있는 유지장치를 맹물로만 씻는다는 건 말도 안되고 해서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주기적으로 쓰고 있다. 

 물론 유지장치를 사용하기 직전 꺼내 물로 충분히 헹구긴 하는데 입안에 넣고 침을 삼키면서 혹시 남은 찌꺼기가 체내에 들어가는 거 아니야?? 하는 의구심이 들어 초창기 때는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아침이면 습관적으로 배탈이 나는 체질이기도 하다 보니 그냥 내 체질이 그럴 뿐인데 괜히 전날 먹은 음식이나 약의 부작용을 의심할 때가 많지만 예나 지금이나 나만의 살짝 과장된 예민함도 있었다. 

 

이젠 제약업체측이 사용자를 경계해야 할 시기일지도... 

 

 얼마 전 길에서 무료로 나눠준 입안 세정제가 젤리형태로 되어있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해 그걸 배터지게 드시고는 배탈이 났다고 배상을 요구한 어느 광인(??)에 관한 기사가 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사기성이 짙어보이고 어떻게 해결이 났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그리도 완고히 주의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제멋대로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으니 제약업체측도 예전과는 다른 뭔가 좀더 확고하고 경계 심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구를 만들어내야 할 시기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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