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들어먹고 사먹고/🍛 맛있어서 종종 들러

이영자 치킨 60계 치킨 부천역점 간지 치킨 달지만 중독성 있는 맛

토리랑영원히 2024. 1. 27.

 이 날은 유난히 치킨이 땡겼던 날.. 

내가 공부하고 있는 방통대에서 일반적으로 학과 성적을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3단계가 있는데 100%짜리가 있고 50%, 그리고 치킨 장학금이라고 해서 한 학기 등록금에서 2만원 중반쯤을 깎아주는 그냥 "앞으로 좀더 노력하라"는 의미의 소소한 장학금이 있다. 

한달만 더 지나면 4학년이 되는 현 시점에서 지난 3학년 1학기까지는 최소한 그 치킨 장학금은 놓친 적이 없고 그중 2학년 1학기 때는 50% 장학금도 받아봤는데 바로 이전 3학년 2학기 때는 그마저도 떨어졌다...

자업자들.... 😏😏😏

 큰 점수차도 아니고 1점이 모자라서...;;;; 

그래서 그런가.... 평소 치킨이 그리 땡긴 적이 없는데 이 날은 유독 내 돈을 내고서라도 치킨을 먹어야 직성이 풀릴 거 같아서 부천역 인근 60계 치킨에 들렀다. 

 

 

 엊그제였는데 날씨가 엄~~~~~~~~청 추웠다. 

밖에서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오, 손님이 두세명밖에 없어.. ㅇ.ㅇ

평소 같으면 매장 내부 손님들이 워낙 많아서 직접 테이크아웃 하려고 해도 대기하고 앉아있을 자리가 없어서 애매했는데 날씨 덕분인지 때마침 한산!!

 살며시 문열고 들어가 이것저것 메뉴를 고르고 있는데 여사장으로 보이는 분이 한참동안이나 전화를 놓지 못하고 있네?? 

그제서야 알았다. 

매장 손님은 한산했지만 주문 전화는 여전히 폭주하고 있었다는 사실... -_-

 

 

"아, 주문하실 건가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 

 

 잠시 뒤 남자 사장님이 나와서 내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 처음엔 하하 치킨이랑 크크 치킨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요근래 각종 블로그에서 하도 포스팅이 많이 올라와있길래 그 두가지를 놓고 고민하며 여사장님의 전화 통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중에 갑작스럽게 남자 사장님이 나오셔서 주문을 받는 바람에 잘못 주문을 했는데 그 메뉴가 바로 간지치킨이다.. 

 

 

 빈 자리에 대기하던 중 영수증을 보고 나서 내 주문이 잘못된 걸 알았지만 너무 춥고 얼른 받아서 그냥 가는 게 낫다고 판단.. 

 잠시 매장 밖을 바라보며 하루종일 노동에 찌든 내 정서를 잠시나마 달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명색이 부천 1번가라는 곳인데 참 썰렁하기도 하지... 

핸드폰 카메라를 이렇게 들이대로 1분 가량을 있었는데 오토바이 한대가 휙~~ 지나간걸 제외하고는 개미 한마리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덕분에 잠깐의 무념의 시간을 가진 뒤 하루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간지치킨을 받아 귀가할 수 있었다. 

 

 

 날씨가 추워선지, 아니면 전화 주문이랑 온라인 주문이 폭주해서인지 이상하리만큼 내가 주문한 닭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시간을 확인해보니까 평소 집에 오던 시간보다 한 10분 더 걸린 듯 하다. 

날씨가 하도 추우니 그냥 기분이 그렇게 느껴졌나본데 하긴, 바깥 전경 구경한다고 출입구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서 때때로 드나드는 손님들이 문을 여닫을 때마다 들어오는 바람을 계속 맞고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

 

 

 내가 사비를 들여 오랜만에 먹어보는 간지 치킨... 

이게 두번째 시킨 건데 맛이 기억이 안나... 

본래 난 이런 스타일 말고 붉은 빛 계통의 양념 치킨을 훨~~~~~~~~씬 더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양념 치킨들이 하나같이 다 점점 더 매워지기 시작했고 난 언제부터인가 그 양념 치킨들을 외면하기 시작했을 뿐이고~~~

 

누룽지가 들어있긴 한데.... 

 

 이 간지치킨의 정보를 보면 감자랑 누룽지의 맛이 조화되었다고 하는데... 

예전에 처음 주문했을 때는 내용을 잘 안보고 넘어가서 몰랐던 누룽지는 도대체 어디에??? 

처음 뚜껑을 열고 보니 닭위에 허~옇게 뿌려진 묘한 가루가 있는데... 이게 누룽지 가루..... 콜록.... 😏😏😏

 

 

 요즘 1인 1닭?? 

그렇게들 말하는데 도대체 혼자서 닭 한마리를 한번에 다 먹는 사람은 위장이 얼마나 큰게야?? 

일단 접식에 3분의 1 정도를 덜어왔다. 

사실 이 정도만 먹어도 내게는 이미 평소 한끼 식사 이상의 칼로리... 

 

 

 역시나 고소하고 바삭거리는 식감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런데 달아... 무척 달아.... 

전에도 이렇게 달았었나... 먹어본지가 오래 돼서 전에도 이랬는지, 아니면 다른 치킨을 먹은 걸 내가 착가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척 달다. 

 

 

중독성 있게 달달한 맛... 

 

 그런데도 불구하고 덜어왔던 한접시가 순식간에 거덜...

이쯤에서 멈추고 적정한 식생활을 유지해야 하는데 모처럼 입에 맞는 음식이 눈앞에 있을 때 쉽게 멈추지 못하는 식탐에 또 불이 붙었다... 

 

 

 다행히 남은 닭을 냉장고에 넣지 않고 일단 옆에 놔둔 덕에 크게 고민 않고 다시 한접시 추가요~~

 

 

 닭도 바삭하고 맛있긴 한데 요 감자 맛이 은근히 소스랑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별도 양념을 가미하지 않은 감자는 맛이 좀 밋밋한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치킨보다 이 감자가 소스랑 더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랄까. 

 

 

 한참 먹다가 쌓이는 좀 느끼한 맛은 이 치킨무가 가볍게 쓸어내려주시고... 

 

 

 쓸어내린 느끼함이 사라지기 무섭게 다시 치킨 한조각을 또 집어올리는 나... 

얼마 전에도 약국에 갔을 때 과식, 식탐 습관을 주의하라고 들었는데 이래서야 평생가도 식탐 습관을 고친다는 건 기대 못하겠다. ㅋㅋ 

 

 

 이렇게 치킨으로 한끼 잘 해결했다. 

올해는 마지막 학년.... 

치킨 장학금 레벨에서는 밀려났지만 현재까지의 학점은 넉넉하니까 올 한해는 그리 빡빡하게 신경쓰지 않고 무난하게 공부해보자. 

그래도 지난 3년간 빡세게 다 끌어당겨 학점을 채워놓은 덕에 올해 1년은 학기마다 공부해야 할 과목이 4과목밖에 안된다.

 최소한 작년 2학기 때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학교에서 받는 치킨값에 다시 도전해볼 값어치는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_________^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