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람있는 방콕생활/👻🪂 슬기로운 영화생활

다시 보고 싶은 90년대 MBC 인기 미드 외화 레니게이드

토리랑영원히 2024. 1. 19.

 1990년을 넘어오면서 80년대보다 좀 더 다양한 외화를 TV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가끔 사전에 심의회에서 감지하지 못한 지나친 장면들 때문에 방영 도중 막을 내려버린 케이스도 있었지만 내 기억 속에 지금도 남아있는 작품들은 베벌리힐즈 아이들이 있고 해상기동대 SOS, 엑스파일, 쿵푸 등등 특정 요일 저녁 시간대를 기다리게 만드는 외화들이 있다. 

 92년 즈음엔가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레니게이드라는 의외로 주말 한낮에 방영을 했기 때문에 정말 편한 시간대에 볼 수도 있었지만 당시에 내가 다니던 직장은 일이 많다는 핑계로 저녁 10시 전에는 퇴근해본 일이 거의 없고 주말이라는 개념 자체를 잊어버리게 만든 악덕업체라서 이마저도 쉽지는 않았었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남자가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다니는 것이 무척이나 적응하기 힘들었던 시기다. 

극중 캐릭터명 르노? 레노??보다는 로렌조 라마스라는 배우 본명이 익숙한 극중 주인공. 

벌써 30년 전 저런 긴 머리에 날라리 같은 오토바이족이지만 자그마치 경찰이다. 

상관을 해쳤다는 누명을 쓰고 그 누명을 벗기 위해 방화하던 중 겸사겸사 만나게 되는 사건, 사고들을 해결한다는 게 주된 줄거리. 

 

 

 이외에도 8090년도를 넘나드는 영화들을 전에는 유튜브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는데 그 저작권이라는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모르지만 과거에 업로드되어있던 작품들도 지금은 대개 볼 수 없게 삭제되거나 채널이 아예 사라진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레니게이드만 해도 5년쯤 전에 올라온 것으로 기록되어있는데 여전히 영상들이 건재히 남아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현지에서는 의외로 저작권을 운운할 만큼의 관심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 

 

 

 드라마 자체로써의 위력에 비해 이 배우 로렌조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국내 여인네들의 해외 이상형에 상당한 변이를 가져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었는데 이 드라마 한편의 인기에 비해 이외의 극장판 영화나 외화들은 그리 관심을 끌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상황에 처해도 저 긴 머리가 전혀 거슬려보이지 않았던,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매력을 뿜어냈던 로렌조 라마스. 

 

 

 또 다른 개성파 배우를 꼽자면 바로 위의 원주민(??)배우 브랜스콤비(극중 캐릭터명 바비). 

첫 등장부터가 워낙 체격이 건장한데다 따뜻해보이고 동양미가 느껴지는 외모 때문에 로렌조와 대등한 포스를 풍겼던 아저씨.

 근데 워낙 오래 전 작품이라 매 에피소드의 줄거리나 캐릭터들에 대한 특징이 명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 브랜스콤비에 대한 기억이 좀 더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로렌조의 아군인 것 같은데 어쩔 때는 로렌조의 적과 한패일 때가 있다? 

 

바로 그렇다. 

 주인공 레노는 그를 어떻게든 진범으로 몰아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적 부패한 경찰 딕슨이라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재시청을 하다보니 가끔 바비가 그 딕슨의 하수인으로 동시 등장해 헷갈릴 때가 있다. 

어차피 영어를 못알아들어 그냥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저게 무슨 상황이지?? 하고 있다가 그냥 쌍둥이인데 한쪽은 레노편, 다른 한쪽은 악당편.. 이렇게 가나 보다로 이해하고 감상하는 중이다. 

 

 

 어쩌다 경찰에 연행되어 수감을 하게 된 상황에서도 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걸 보면 내 판단이 맞는 건가... 

 

 

악의 축 딕슨. 

 

 레노가 재직하던 경찰직 상관이자 레노가 뒤집어쓴 누명을 확실히 눌러버리려 하는 경찰 간부. 

본명은 스티븐 J 켄넬. 

이 사람의 직업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꽤나 특이한 편이다. 

메인 직업은 프로듀서 제작자. 

1941년생인데 벌써 14년 전인 2010년 사망했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고 가끔은 자신이 프로듀싱하는 작품에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데 이 레니게이드 역시 스티븐이 제작에 참여했다. 

 

 

 스티븐이 이 작품에 출연하는 횟수는 총 4기 80여편중에 10여편 정도 뿐이지만 적은 편수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비중은 상당히 높은 걸 보면 역시나 자신이 제작하는 드라마 속에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히 다질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능력 또한 탁월한 것 같다. 

 스티븐과 비슷한 경력을 가진 배우가 한명 또 있는데 바로 존 다퀴노라는 배우다. 

공중파 TV에서는 방영한 적이 없고 케이블 TV에서 M.A.N.T.I.S라는 영화속 한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배우인데 해당 배우 존 다퀴노 역시 배우이자 현재까지 유명 프로듀서로 활약중이라고 한다. 

 

 

 틀림없는 경찰이고 엄연히 가정을 가지고 있는 중년이지만 부정부패를 일삼아오며 끌어들인 그의 재산은 어마어마하다. 

여성 편력 또한 심해서 다른 부패단체가 그를 편입할 때에는 반드시 음흉한 댓가를 곁들여야 하는 분위기?

(1기 21화 후반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극중에서는 레노가 누명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반드시 응징해야 하는 캐릭터로 보이지만 그의 마지막은 스스로 자초하게 된다는 게 반전.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아들이라고 해도 부패된 일에 끌어들이고 부추기는 악랄함을 보여주는 캐릭터답게 그의 마지막은 그의 아내도 아들도 모두 잃고 그간 온갖 부정으로 일구어낸 대저택에서 고독한 모습으로 주저앉는 모습으로 막을 내리는 듯 보인다. 

 

 

 요즘은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다양한 OTT 서비스가 있어서 좋다. 

그리고 그 OTT들이 종종 기성세대들의 이런 고전 해외 드라마들에 대한 그리움을 살살 달래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좋다. 

그런데 말이지... 

거기까지라는 거다... 

가입자들의 반응만 보고, 마치 반응이 좋으면 그 고전 드라마들을 자기네들이 수입해서 방영해줄 것같은 분위기를 풍겨놓기만 하고 거기서 끝난다는 게 함정이다. 🤣🤣🤣

제시카의 추리극장, 맥가이버, A특공대, 전격Z작전 등등 과거에 우리가 그렇게도 열광했던 드라마들을 요즘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구리구리한 화질이 아니라 최대의 화질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런 OTT 업체의 힘을 빌리는 것. 

 뭐, 아무리 OTT 전문 업체라고 해도 그런 일이 공짜로 가능한 것도 아니고 자그마치 30~40년 전의 초고전들을 덮어놓고 입수하기엔 자신들의 수지 타산을 확신할 수가 없으니 우리도 뭐라고 할 수는 없지... 

그 시절엔 시청자들 반응이 좋으면 공중파 방송에서 얼마든지 리바이벌 방영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은 케이블 TV에 밀려 일반 공중파 방송이 수지 타산을 안가리고 그런 리바이벌을 해줄 리도 없고... 

앞으로 나이들어갈수록 뭘로 그 시절의 그리움을 감당할까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