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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홍콩 B급 아닌 B급 SF 액션 영화 추천 스트리트 파이팅

토리랑영원히 2023. 11. 22.

 스트리트 파이터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 왠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절대 절대 스트리트 파이팅이라고 한다. 

홍콩 원제목으로는 

90년대 초반 우리집에 비디오를 처음 들여놨을 때 얼마 안가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홍콩 대작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다. 

흥행 여부는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 출연진들만으로도 멋지도 돈많은 남편을 맞아들이고 싶은 여인네들의 솔직한(??) 지원에 힘입어 화제가 되었던 영화인데 솔직히 내용면에서 보면 정신사나운 B급이다... 

지금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당시로써는 나름대로 많은 시도를 한 CG가 돋보이고 뭔가 펑펑 터지고 깨지는 건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인명이 잔인하게 피해를 보는 장면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는 작품이다. 

홍콩 원제목이 초급 학교패왕이라던가?? 

 

 

간단한 영화 정보 : 

제목 : 스트리트 파이팅(영어 제목 : Future cops, 홍콩 제목 : 超級學校霸王)

개봉 : 1993년

장르 : SF, 액션, 코믹개그

러닝타임 : 93분

주요 출연진 : 유덕화, 장학우, 곽부성, 정이건, 구숙정, 장위건, 노혜광, 임달화, 양채니 등등..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간단한 영화 줄거리 : 

2043년의 홍콩, 거대범죄조직의 보스인 베가가 사형을 선고받자 그 부하들은 5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자신들의 보스 베가에게 사형을 선고한 판사, 젊은 여철웅을 찾아내 그를 바보로 만들 음모를 꾀하고 1993년 홍콩으로 향한다. 

이들과 맞서던 특수 경찰 가일, 발록, 달심 등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1993년으로 급파되고 그곳에서 학교 왕따로 곤경에 처한 28살짜리 고교생(??) 대웅을 도와가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대웅의 가족과 합세하여 젊은 시절의 판사 여철웅을 찾던 중 다시 베가의 부하들과의 접전이 시작되던중 그토록 찾아헤매던 여철웅의 행방은 엉뚱하게 밝혀진다. 

결전을 향해가면서 다소 억지스러운 캐릭터들의 합세가 황당할 수 있지만 과감히 망가지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쉴새 없이 팡팡 터지는 액션의 재미가 나름대로 잘 커버해준다. 

과연 이들은 악의 조직의 음모를 막고 미래의 홍콩도 지켜낼 수 있을려나...

 

 

영화 본격 리뷰 : 

 

 이 영화의 백미는.... 

정의의 편이나 악당의 편이나 꽃미남들이 가세해 있다. 

고로 당시 이 영화를 직접 본 팬들이라면 딱히 어느 쪽을 정해두고 응원하지는 못했다는 설이 있다. 

지금도 홍콩의 4대천황이라면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4명의 배우중 여명을 제외하고 유덕화, 곽부성, 장학우, 이렇게 3명이 출연하는데다 신인이지만 보는 이들의 눈에 한방에 각인될만한 서글서글한 인상의 정이건(우측)이 악역으로 가세해 제법 화끈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저 무렵 4대 천황중 가장 최상위 인기에 맏형뻘인 유덕화가 발록으로 출연했다는 점에 감히 이 영화를 B급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거기다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원작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그 게임의 세계관에는 그리 크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온통 영어인데 당시에 덜렁 100원짜리 동전 하나 넣고 행여나 내 캐릭터가 죽을까봐 몸사려가며 플레이하는 와중에 그 영어 내용을 해석해가면서 플레이 할만큼 안드로메다급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있었을까나?? ㅇ.ㅇ?? 

 원작 게임에서는 내가 선택한 캐릭터 이외에는 다 적이고 어느쪽이 선이냐 악이냐를 따지지 않지만 이 영화속 세계관에서는 류, 달심, 가일, 발록, 이렇게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악당쪽에 속해있다고 보면 된다... 

 

 

 유감스러운 게 있다면 게임에서는 류와 이란성 쌍둥이가 아닌가 싶게 등장하는 켄이 이곳에서는 정이건(좌측)이 연기하는 악역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보스를 구해니기 위한 켄 일행과 류, 가일(장학우)이 돌아가며 치고박고 하는 씬으로 영화의 정신사나움을 미리 보여준다. 

 

 

 어쨌든 가볍게 정의파를 따돌리고 1993년 과거로 샤샤샥 도망쳐주시는 켄 일당들... 

 

 

 본부로 돌아온 발록(우측에서 2번째 유덕화) 일행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1993년으로 도망친 켄 일당을 저지하기 위해 모두 급파되는데 저 사진중 유독 우측의 류(곽부성)만 제외당하는 편애를 하는 본부. 

류가 자기 처남이라나 뭐라나...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의아했던 게 곽부성의 출연 분량이었는데 적어도 게임상에서는 최고의 꽃미남으로 통하는 류가 영화 초반과 후반을 포함해 10분도 못미치는 게 곽부성의 전체 출연 분량이라니.. 

다른 배우들에 비해 개런티가 너무 비싸서였는지, 아니면 당시에 확~~떠있던 배우였으니 영화의 관심끌기를 위한 특별출연이었는지 모르지만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그게 그리 억울하지 않을만큼 이 영화는 충분히 정신사납고 재미있었다는 것!!

 

 

주인공은 따로 있다.

 

 전투력을 갖춘 출연진들이 하도 쟁쟁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이 착각을 하기 쉽지만 이 영화 속에서 실질적인 주인공은 바로 위의 남자배우 장위건이다. 

극중에서 연기하는 캐릭터 이름이 한국식으로 대웅?? 뭐 그렇다는데 얼굴은 요즘식 반반한 꽃미남인데 극중 설정으로는 자그마치 28살 먹은 고교생? 중학생?? 그렇다는 설정이다. 

대웅이 다니는 학교 이름이 무슨무슨 중학교라고 해서 설마 중학교인거야?? 싶은데 다른 학생들을 보면 실제 중학교는 아닌 거 같고 표기상의 차이인 건가;; 

표정만 봐서는 제법 여심 자극하는 캐릭터 연기도 잘할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10년도 더 어린 학교 친구들에게 철저히 망가지는 반전 역할을 잘도 수행해 주시는데 대웅이 그나마 학교 생활을 이악물고 버티는 근원은 여자친구인 채니(사진 좌측)에게 있다. 

 근데 채니역을 맡은 양채니는 이 영화속 비중만 보면 여주인공 맞아??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솔직히 말하면 단역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순수한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학교 최강 퀸카에게 말려들어 일진들의 노리개가 되어버리는 응큼한 면도 있는 보여주는 대웅의 실상. 

 

 

 처참한 학교 생활 끝자락에 조우하게 되는 이들. 

이렇게 보니 가일을 연기한 장학우(우측 끝)가 가장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느낌이다. 

90년대에는 유덕화에 비하면 장학우는 현지와 달리 한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조금 적은 편이었던 것 같은데 노래는 4대천황중 가창력면에서 최강이라고 했던가.. 

 

 

 현 시대의 생활에 익숙한 대웅이 여철웅을 찾는 일에 협조하는 대신 그동안 대웅의 일상을 짓밟은 버러지들을 처단해주는 것은 히어로들의 센스!! 

 

 

 명색이 히어로들인데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방법도 없이 덮어놓고 과거로 보내버린 정의파 본부의 즈질 센스.. 

 

 

 몰래 대웅이네 집 냉장고를 수색하다 대웅의 여동생에게 발각당하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대웅팀... 

때려도 하필... 🤣🤣🤣🤣🤣

 

 

 대웅의 오래된 친구인척 사태를 수습하고 일어선 가일의 얼굴빛깔이 좀전의 비극적인 사태를 대변해준다. 

 

 

 여철웅을 찾기 위해 될 수 있으면 대웅과 근접해서 활동해야 하는 상황. 

그 와중에 커플 만들기 스킬은 빼놓지 않는 센스. 

가일은 새로 부임한 교사, 발록은 대웅과 같은 학생??  

 

 

 대웅 집안에서 제일 드세보이던 대웅 여동생은 발록과 찰떡궁합.. 

근데 상대방까지 함께 게임 속까지 드나드는 스킬을 가졌으면서 까짓 음식을 해결할 스킬이 없어서 가족들한테 들켰다는 게 이해가 안가는데... 

😒😏😒😏

 

 

 한참 가족 적응하기 씬이 이어지던 중 혹여 자신들을 잊었을까봐 바로 등장해주시는 켄 일행... 

학교 일진들, 동네 깡패들 싹 섭렵해가며 힘 과시중.. 

 

 

 켄이 학교를 휘어잡는 방법?? 

역시나 젊은 교사로 분한 켄(정이건). 

동네 양아치들을 고용(??)한 뒤 학교 여학생들을 협박하고 자신이 휘리릭 나타나 여학생들을 위기에서 구한 뒤 호감을 얻는다는 아주 상투적인 수법을 사용하지만 딱 보면 아무리 상투적이라도 말려들법한 그의 비주얼... 

 

 그 당시 26살쯤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땐 젊은 형아로 보이더니 이젠 내 나이탓인지 지금 보니 완전히 어린애다.. 

저 때 26살을 요즘 26살이랑 비교하면 꽤 많이 나이들어보이는데 배우라서 그런지 확실히 다르네.. 

 

 

 드디어 맞닥뜨린 발록에게는 특이한 주사바늘 3방 안겨주시고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그간 꼬셔온 여학생에게도 본색을 드러내는 켄. 

 

 

 이 영화에서는 크게 놀랄만큼 과한 씬은 없다고 생각하던 중 과한 씬이 하나 나온다.  

좀 온순해보이는 켄의 이미지를 바꿔보려고 시도한 건지 편의점에서 난동을 피우는 켄을 저지하려던 여점원을 출입문 밖으로 날려보내는 장면은 누가 보더라도 이제까지 웃기만 했던 얼굴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결론은.. 편의점 직원이 정말 날이 갈수록 극한직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때부터 보였구나.. 

 

 

 그리고 나서는 무제한 폭파 시연중이신 켄과 가일.. 

보는 우리야 쾌감이라도 있지만 두 캐릭터 모두 미래에서 오신 분들이니 사태가 끝나면 본래 시대로 돌아가면 되겠지만 저 피해 보상은 어쩔... 😦😦😦😦

 

 

 우세하게 싸우고 있던 가일이 갑자기 켄에게 무릎꿇게 된 이유는 과연 뭘까? ㅇ.ㅇ?? 

 

 

"나 빚 갚으러 왔어..." 

 

자신에게 막타를 치지 않은 가일에게 빚을 갚으러 온 켄. 

사실 쟤는 불필요한 전투는 하지 않는 순둥이 캐릭터.. 

그건 그렇고 너 악당이라고 티내느라고 괜히 한방먹은 편의점 여직원에게 사과는 했니?? 

 

 

 사태를 끝장 보기 위해 적의 보스진 베가(켄 바로 옆) 일당이 직접 등장하셨다.. 

게임할 때 베가도 가끔 선택해서 한 것 같은데 당분간 베가는 하기 싫을지도... 

 

 

 그리고 이 영화속 여배우들중 가장 튀었던 구숙정.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 캐릭터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이니 누군가에게 그 역할도 돌아가겠지 했는데 역시나 구숙정에게 돌아갔다. 

결전을 앞두고 한명이라도 아군을 늘리기 위해 가일팀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 특수칩을 장착한 구숙정이 춘리로 변신!! 

 후반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의 보스진 때문에 급히 투입된 것치고는 싱크로율 만큼은 정말 대박!!

 

 

 영화가 후반에 가까워지고 결전에 다다를 때까지 도대체 여철웅은 어디 있는 거야?? 하고 의문을 가지는 순간 드러나는 여철웅의 정체.. 

 과연 여철웅은 어디있을까나?? 

 

 

 이건 절대 잘못 올린 이미지가 아니다. 

좀 당혹스러운 장면이었는데 맨 위쪽에도 언급을 했지만 이 영화속의 주인공인 대웅의 설정은 평범한 고등학생.. 

 여동생마저 히어로가 됐는데 오빠인 대웅만큼은 어떻게 파워업을 해야 할지 영화 제작진이 퍽이나 난감했던 모양이다. 

영화 제목이 스트리트 파이터가 아니라 짝퉁 스트리트 파이팅이 된 것도 틀림없이 뜬금없는 캐릭터 손고쿠의 등장이 한몫 했을 게야.. 😏😏😏😏

 

 

 사태가 마무리 되고 주요 출연진들 전원 한컷!! 

지금 보니 정말 어마무시 스펙타클한 출연진이다. 

저 황금값 배우들을 어떻게 한 자리에 모을 계획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을 제외한다면 유쾌하게 즐길만한 영화. 

 저런 최고의 배우들이 쉴새없이 화면을 지나다보니 화면에서 눈을 뗄 여유도 없고 홍콩 영화 특유의 코믹스러움도 적절히 넘치고 부담없이 볼만한 수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원작 게임내에서는 매번 사용자들에 의해 치고 박기만 하고 어딘가 모르게 거리감 느껴지던 전투 캐릭터들을 아주 친근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영화이기도 하다. 

 아, 류 역할을 맡은 곽부성은 역시나 영화 끝날 때쯤 되니까 다음 사건을 연계시켜주는 역할로 뜬금없이 등장해서 그제서야 아, 쟤도 나왔었지~~하고 깨닫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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