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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재의 일드 추천 사랑은 계속될거야 어디까지나

토리랑영원히 2022. 8. 9.

엊그저께 포스팅했던 라스트 프렌즈가 날고구마 만개 밀어넣기 신공을 보여줬다면 오늘은 보는 내내 피식피식 가벼운 웃음을 짓게 만드는 로맨스 코미디 일드를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요즘 최신작들중 일부는 길거리나 실내나 워낙 그놈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장면이 많아 현실도 답답해죽겠는데 드라마 속에서까지 저 마스크맨들을 지켜와야 하는 답답함이 밀려오는 반면 이 작품은 2020년 초기 작품이기 때문에 아직 코롱이의 위험이 그다지 확산되지 않았을 무렵이라 최소한 모니터상으로는 그 답답함이 이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바로 2020년작인 "사랑은 계속될 거야, 언제까지나"가 오늘의 소재다. 

 

 

☆★ 간단한 드라마 소개 ★☆

제목 : 사랑은 계속될거야, 어디까지나(원제 : 恋は続くよ。どこまでも)

방영연도 : 2020년 1월~3월

시청등급 : 전체 시청가라고 해도 무방. 

장르 : 멜로, 드라마, 코미디, 청춘

러닝타임 : 10부작으로 1화와 10화를 제외하면 다른 에피소드는 47분 전후

 

☆★ 간단한 줄거리 ★☆

 

집안 대대로 남자복이 없기 때문에 자신은 반드시 괜찮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꿈을 안고 어느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사쿠라. 

어느 날 눈앞에서 쓰러진 아주머니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던 중 느닷없이 나타난 텐도 카이리. 

텐도는 촉망받는 순환기 내과 의사로 그 능력을 발휘해 사쿠라의 앞에서 환자를 구해내고 사쿠라가 꿈을 키우게 만드는 진정한 왕자로 거듭난다. 

5년 후 자신의 꿈인 텐도 쟁취를 향한 첫번째 관문인 간호사 입문에 성공한 사쿠라는 그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고백하지만 워낙 까칠 톱을 달리는 텐도의 굳건한 방어벽 앞에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그녀의 솔직하고 털털하고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소질을 알아본 동료의 응원에 힘입어 그녀는 차츰 멋진 간호사로, 또 마왕으로 불리는 텐도를 향한 끝없는 도전심을 불태우는 용사로 자리잡아나간다. 

 

 

☆★ 주요 출연진 ★☆ 

먼저 여주인공인 사쿠라 역을 맡은 카미시라이시 모네. 

요즘은 동양권 배우들도 서서히 서양적인 외모를 가진 배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오랜만에 본 동글동글 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진 배우를 찾았다. 

극중에서는 덜렁거리는 면모가 많지만 자그마치 병원내에서 마왕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는 텐도에게 고백으로 들이민 사건으로 인해 용사라는 호칭도 얻으며 같은 동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간다. 

하지만 아무리 편한 스타일이라고 해도 급박한 업무를 수행해나가는 업무상에서 그런 게 통할리 만무. 

수시로 긴급 상황이 터지는 병원이라는 공간 내에서 남들과 다른 그녀만의 도전심은 간호사로써의 탄탄한 사명감으로 그녀를 성장시켜간다. 

참고로 모네는 배우보다 성우로써 먼저 알려졌다는데 가장 알려진 배역이 "너의 이름은"에서 여주인공 미츠하 음성이었다고 해서 다시 확인해보니 맞더라. 

동생과 함께 데뷔했다는데 동생이 먼저 뜨고 언니인 모네가 좀 나중에 뜬 셈. 

 

 

남주인공인 텐도 카이리 역을 맡은 사토 타케루.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다 했더니 예전 가면 라이더 시리즈중 한 에피소드랑 이누야시키라는 실사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난다. 

가면 라이더에서는 헤어 스타일이 워낙 번개맞은 스타일이라 여기서 처음 봤을 땐 알아보는데 시간이 좀 걸린 편이었고 이누야시키에서는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한 고등학생이라 바로 알아봤는데 이누야시키가 이 드라마보다 2~3년 전 작품인 걸 감안해보면 의외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다. 

1989년생이고 이누야시키가 2018년작이니 30살 때 고등학생 역을 맡은 셈. 

시대극이 아닌 이상 나이보다 어린, 특히 10대 역할을 맡는 연령대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배우중 한명인 것 같다. 

우리나라 배우중에 정해인이었나. 

그 배우도 어느 영화에서 32살 나이에 고교생 역할을 했으니 사토는 좀 더 가도 될 듯 하다. 

 

 

용사의 진정한 성장을 열렬히 응원해주는 병원 동료들 

가운데 줄 좌측부터 이시하라, 누마즈, 네기시(주임). 

좌우 여배우들에 비해 누마즈 역을 맡은 가운데 남배우에게는 난 순식간에 안티가 되어버렸다. 

원래 그런 이미지로 연출된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어 공부를 이 정도 했으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대사 일부분은 알아들어야 하는데 저 누마즈 역할 배우님의 대사 스타일이 왠만큼 방정맞고 어눌하고... 하여튼 뭐, 그랬다... -_- 

 

 

그리고 사쿠라와 같은 동기들. 

틈날 때마다 사쿠라와 함께 모여 좌담을 하는 멤버들인데 그중 청일점인 좌측의 니시는 어릴적에 본 간호사 누나들이 멋져보여 그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런데 꿈을 키우기 전에 담력부터 좀 키울 것이지, 피를 보기만 하면 기절 직전까지 놀라는 체질이라 주변 간호사들까지 당황시키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런데 여자를 고르는 안목은 담력을 완전히 날려버린 특이한 체질인 건 확실하다. 

 

그런데 신입 간호사들 오리엔테이션 장면에서 보니까 니시의 대사중에 가운데의 사카이를 보고 "대졸은 역시 달라"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일본은 고졸이라도 정식 간호사가 될 수 있나?? 

우리나라도 몇 년 전엔가 간호조무사들이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간호사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다고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 지금 그거 정식으로 도입된 건가, 아니면 취소된 건가... -_-??

 

 

니시의 그녀?? 

이름은 류코 카이리. 

텐도 카이리의 누나이고 현재 사쿠라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관리인이란다. 

고로, 알고보니 사쿠라와 텐도는 바로 이웃 사촌이면서 류코 역시 이 병원 의사가 될 뻔한 전적이 있으며 현재 이 병원 의사들과 썸?? 뭐 그런 것도 있었단다. 

그런 점들을 미루어봤을 때 그녀가 다른 사람도 아닌 신출내기 간호사 니시와 교감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스토리인데다 무엇보다 둘이 나란히 같이 있으면 이건 아무리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게 좋은 세상이라지만 이건 누가 봐도 이모랑 조카야.. ㅋㅋ 

 

 

키스기. 

텐도와 마찬가지로 순환기 내과 의사. 

겉보기에는 무슨 말이라도 들어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평소 다른 여자들의 관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주변 의료진들에게 무심한 한탄을 내뱉게 하는 존재다. 

사쿠라에게는 텐도와 이어지도록 지원군을 자처하지만 키스기의 마음은 텐도보다 거의 먼저 사쿠라에게 기울어져있는 듯 보인다. 

 

 

병원 업무와 사랑, 어느 것 하나 뒤처지지 않고 서로 연적인 두 사람, 사쿠라와 사카이. 

하지만 보는 내내 둘이 대놓고 갈등을 빚는다던가 하는 불꽃튀는 대결은 없다. 

(애초에 남편감으로 찍은 남자가 다르니까, 뭐...) 

다만, 서로의 길을 두고 상대방의 다른 면을 견제하고 공생하는 그런 관계라고나 할까. 

어느 면에서나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일을 처리해나가는 사카이 역시 사쿠라가 가지고 있는 솔직, 당당, 엉뚱한 면만큼은 속으로 긍정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 ★☆

어느 신사 앞. 

멀뚱거리는 표정으로 자신의 소원을 비는 한 소녀, 사쿠라가 있다. 

집안 대대로 남자복이 없어 자신만은 반드시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강건한 의지를 신에게 불태우는 사쿠라. 

그런데 그녀가 기원하는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면 이렇다. 

 

”お父さんはまじめな公務員ですが、気が弱く友達から錦鯉(にしきごい)を譲れ受けてしまう人です。

マンション暮らしなので池はありません。”

 

윗줄만 들어보면 그냥 거절을 못하는 아빠가 친구가 주는 비단잉어 선물을 마지못해 받아왔다는 내용이지만 두번째 줄까지 읽어보면 잠시 키득거릴 수밖에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비단 잉어는 좀 덩치가 큰 잉어라서 가정용 수족관에 넣고 키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공동 주택의 경우 집 앞에 연못 같은 게 있을리도 만무한데 아빠가 좀 실속이 없긴 하네... 

그래도 세상에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큰 사건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그 정도를 가지고 딸에게까지 자기 남편을 비하하는 엄마는 도대체.... -_-;;;

 

 

그런 강렬한 염원 끝에 만난 텐도. 

한적한 길가에서 쓰러진 아주머니를 구해내고자 했던 사쿠라의 외침을 듣고 달려온 그의 똑 떨어지는 행동과 매너는 자그마치 한 여고생의 장래를 송두리째 결정지어버리는 기적을 발휘한다. 

그런 기적까지 발휘해놓고 사쿠라를 너무 몰아붙이는 듯한 태도에 초반에는 조금 여자를 너무 막 대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아무리 아기자기한 커플 구축하기 게임이라고는 해도 병원이라는 생과 사의 배경을 눈앞에 두고 저런 의료진이 실제로 있다면 우리를 제대로 치료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기 마련. 

 

 

그런 의구심을 배재시키고 사쿠라의 멋진 성장기를 그려내기에 텐도 같은 까칠 캐릭터의 까칠 스킬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이 드라마에서 잘 엿볼 수 있다.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봐도 남편감을 쟁취하기 위해 장래까지 결정한다는 건 정말 무모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사쿠라가 극중에서 텐도에게 반한 것은 어떤 면일까. 

의사라서??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사쿠라는 텐도와의 첫 만남에서 그가 쓰러진 할머니를 살리려는 몸짓에 주목했지, 그의 직업을 투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얼굴?? 

역시나 내 생각은 위와 비슷하다. 

 

 

사쿠라는 텐도라는 자신만의 왕자를 통해 자신의 장래를 꿰뚫어봤다고 보는 게 옳다. 

단순히 멋진 남자 찾기에 환장한 방정맞은 아가씨의 의료진 입성기 정도로만 보면 드라마의 진정한 재미를 찾기 힘들다. 

 

 

얼굴을 마주볼 때마다 자신을 진로를 막아버리는 암석 취급하는 텐도에게 회의를 느낄 때도 많지만 주변 동료들의 따뜻하고 솔직한 응원에 힘입어 사쿠라의 전투력은 날마다 조금씩 상승한다.. 

그러나 상승하기는 하는데... 그 자체일뿐 텐도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고통에서 헤어나려는 환자들의 노력을 안다면 남편감 물색이 그보다 앞서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 

하지만 사쿠라도 절대 자신의 진로를 그리 만만하고 호락호락하게 보진 않았다. 

긴급 상황에 있어 일 처리 능력은 동기인 사카이에게 매번 뒤처지지만 단순히 보이는 일 처리 능력이 아닌 눈에 띄지 않는 환자들의 마음을 공략해 병원내에서 서서히 자신만의 존재감을 구축하는 사쿠라. 

 

 

교대 근무하고, 퇴근하자마자 청소하고 아이 등교 준비시키고 밀린 빨래하고.... 

 

가정이 있는 여자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 

요즘은 1인이나 2인 가구가 워낙 많아 왠만큼 집안을 내팽개친 사람이 아니라면 공감할만한 넋두리가 쏟아져나오는 저곳은 같은 팀들끼리 모인 회식자리. 

요즘은 이곳에서도 사쿠라와 텐도의 상황보고가 가장 최우선 화제거리다. 

 

 

수많은 일들을 겪어가며 서서히 환자의 정신적 고통까지도 보듬어주는 내공을 쌓은 사쿠라. 

 

 

ばか!!

 

우리말로 바보라는 의미!! 

한참 뭔가 잘 돼가다가도, 혹은 무언가를 제대로 집은 듯 진지하다가도 한순간에 사쿠라의 엉뚱한 실수로 마무리되어버릴 때마다 텐도의 입에서 나오는 단골 단어 바카!! 

 

申し訳ありません。

 

텐도의 말에 답하는 사쿠라의 단골 반응. 

우리 말로 죄송하다는 뜻의 겸양어. 

모우시와케아리마셍이라고 읽고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다른 단어는 몰라도 위의 두 문장은 확실하게 들리게 될 것이다. 

 

 

텐도가 사쿠라를 워낙 소홀하게 대하는 장면이 많아서 그렇지, 사실 따지고 보면 사쿠라만큼 개성넘치고 귀여운 캐릭터는 없다. 

텐도가 워낙 일에 있어 치밀함을 유지하는 성격인 반면 그런 의무가 없는 주변 다른 캐릭터들에게 때때로 사쿠라는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마무리, 그리고 勇者!!

 

사쿠라가 병원내에서 불리는 애칭, 유우샤(용자).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려면 위에 말했다시피 너무 자신의 남편감을 쟁취하는데 눈먼 철딱서니 없는 아가씨의 면에만 주목하지 말자!! 

초반에 다소 황당한 오프닝이 우리의 이목을 끌었다면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부각되는 휴머니즘 가득한 메디컬의 느낌만큼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은 가벼우면서도 괜찮은 드라마다. 

물론 텐도와 사쿠라의 공감도 발전 단계는 죽~~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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