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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없는 이세계 애니 추천 자동판매기로 다시 태어난 나는 미궁을 방랑한다

토리랑영원히 2023. 9. 25.

 후, 요즘들어 애니나 영화를 볼 시간적인 여유가 거의 없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틀만에 몰입할 애니가 갑작스레 생겨났으니 제목이 뭐냐 하면... 

자동판매기로 다시 태어난 나는 미궁을 방랑한다............란다.. 

최근까지 틈날 때마다 보고 있던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이 작품도 아직 다 못봤는데(솔직히 2기까지 나와있는 바람에 몰아서 볼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이번 역시 이세계 애니인데다 그 어떤 움직임이라고는 절대 기대할 수 없는 자동 판매기가 주인공이라니 참 기이하기도 하다. 

 근데 보다보니까 결국 끝까지 보게 된 딱 내 취향... 

이야기 고리도 그리 복잡하지 않고 12화로 마무리. 

거기다 2기 제작이 확정되었다니 나중에 얘기 복잡해지기 전에 1기부터 미리 봐두는 게 인지상정!! 

그럼 살짝 이야기 리뷰로 들어가보실까... 

 

 

간단한 애니 정보 : 

 

제목 : 자동판매기로 다시 태어난 나는 미궁을 방랑한다(원제 : 自動販売機に生まれ変わった俺は迷宮を彷徨う)

방영 일시 : 일본 Tokyo MX에서 2023(올해)년 7월 5일부터 얼마 전인 9월 20일까지 자그마치 밤 10시에 방영되었다. 

회차 및 러닝타임 : 12부작이며 회당 23분.

더빙판 : 없음.

시청등급 : 15세 관람가(방영시간을 보면 짐작 가능).

 

초간단 줄거리 : 

 

 우연한 사고로 이세계로 날아가버린 주인공. 

정신을 차려보니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금새 상황을 눈치챈 그는 자신이 사고후 이세계에서 자동판매기로 환생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누군가와의 대화는 물론 움직임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체 가동할 에너지조차 서서히 떨어져갈 즈음 기적처럼 나타나는 소녀 헌터 랏미스. 그녀와 함께 이세계의 신선한 전투로 뛰어든 마음 따뜻한 전투가 이어진다. 

 

 

단계적인 리뷰 시작 : 

 

 12화라는 짧은 회차 때문에 주인공이 본래 모습이었을 때의 어떤 소개도 나오지 않는다(심지어 이름도...). 

그냥 왼쪽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앞에 가던 트럭의 고정끈이 풀리면서 실고 있다가 굴러 떨어지는 자동 판매기를 끌어안고 그대로 내세로... 

 스토리 내내 자주 언급되지만 주인공은 자동판매기 매니아라는 타이틀을 자주 부르짖는다. 

뭐하나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맞이하게 된 급박한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주인공의 능력을 가장 간소하게 이해할 수 있는 팁 중 하나!!   

 그 덕택에 새로운 이세계에서는 자신이 그토록 애착을 가졌던 자판기로 환생하는데 성공한다. 

 

 

 굴러떨어져 박살날 위기에 있는 자판기를 구해내기 위해 몸을 내던질만한 주인공답게 일단 자신이 가진 능력, 아니 기능을 신속하게 캐치해내는 주인공. 

 다만, 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포인트라는 게 필요한데 즉, 자신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팔아야 그게 쌓인단다. 

 

 

 하지만 저런 외지에서는.... ㆀ

 

 

 주인공에게 생명 연장의 버프를 시전해줄 여주 랏미스 등장.

또한 그녀는 남주임에도 이름이 없어 늘 자동판매기, 혹은 자판기라는 긴 닉네임을 부르는데 지쳐가는 시청자들에게도 가뭄 속 단비 같은 버프를 시전해주는 존재이기도 한데 남주에게 다름아닌 이름을 하사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로써는 모든 소통이 막혀있는 핫콘의 기능을 UP시켜줄 휴르미라는 존재를 알고 있다 하니 이 랏미스를 놓친다는 건 핫콘에게 있어 그냥 저기서 전원 끊기고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

(이제 당연히 동행해야지.... -_-)

 

 

 랏미스의 상품 구입 버프에 의해 가동 에너지 시전중인 핫콘(하사받은 이름). 

 

 

 그럼 뭐해, 움직임이 절대 불가능한데.... 

저 억지스러운 상황을 어찌 타개해나가나 했더니 역시나 제작진에게는 여주인 랏미스에게 그 핫키를 선사한다. 

그녀가 헌터로써 꿈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핫한 능력이면서도 도리어 잡부로써 활약하게 만드는 가장 억센 능력이기도 하다. 

 제일 상단의 포스터에서 봐도 알겠지만 앞으로 전개될 마물들과의 부담스럽지 않은(??) 전투 현장에서까지 저 핫콘을 들처업거나 끌어안고 일상을 영위해야 하는 그녀의 팔자를 바람직하게 보완하기에 딱 좋은 능력이긴 하나 에피소드 내내 그녀는 헌터들을 따라다니는 자판기 관리인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애물단지 괴력으로 작용하는 비중이 훠~~~~얼씬 크다. 

 

 

 자신의 목마름과 배고픔을 해소시켜준 핫콘을 달랑 들고(??) 마을로 귀환하는데 성공한 랏미스. 

마을에 도착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핫콘과의 커뮤티케이션도 익혀가며 핫콘이 평범한 쇳덩어리가 아님을 간파해주는 센스 좋은 전형적인 여주. 

 

いらっしゃいませ。(어서 오세요)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감사합니다)

またのご利用お待ちしています。(또 이용해 주세요)

あたりが出たらもう一本。(당첨되면 또 하나)

残念。。。おおだい。(아쉽네요... 대박)
硬貨をとうにゅうしてください。(동전을 투입해 주세요)

 

 위의 6가지 문장이 핫콘이 자판기로써 읊조리는 대사의 100%. 

저 6가지의 문장만을 자신만의 센스로 의역해내는 게 여주로써의 첫번째 사명. 

어느 순간 각 동료 캐릭터들의 질문에 저 6개의 단어중 올바른 답변을 선택해서 대답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평소 핫콘의 모습은 좌측 사진처럼 평범한 자판기의 모습으로 나오지만 감정을 표현할 때는 우측 사진처럼 내부가 보이지 않는 밋밋한 구조물에 커다란 눈으로 묘사되기도 형식이다. 

 

 

 임무를 수행하러 출발할 때는 다른 동료가 있었던 듯 보이는 랏미스. 

마을 사람들 모두 그녀가 죽었을거라 믿었던 모양인데 사태가 위기에 몰리자 다른 동료들이 그녀를 팽개치고 혼자 돌아왔다는 사실. 

 마을 사람들과의 사이는 상당히 좋은 모양인데 동료들 사이에서는 어지간히 겉돌고 있었던 건가.. 

 

 

종족을 가리지 않고 친화적인 작품.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다수의 종족과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악령을 성불시키기 위한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당연히 여러 종류의 생명체들이 등장하는데 다른 판타지 애니들처럼 고블린이라든가 오크라든가 그런 부류보다는 강아지, 여우, 곰, 멧돼지, 너구리 등등 현세에서도 인간과 밀접한 도물들이 인간화되어 많이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마물 헌터들을 규합하는 헌터 협회장이 인간이 아니라 곰(좌측)이라는 점인데 겉모습에 구애받거나 인간이 당연스레 모든 것의 리더라는 의식을 배제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핫콘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상품을 구입하면 그에 따라 쌓인 포인트로 새로운 상품을 추가하기도 하고 자신의 형태 자체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평소에는 일반 과자나 음료, 어쩔 땐 스키틀즈 같은 구강 운동용 캔디, 컵라면, 재해방지도구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포.인.트가 좀 많이 소모되는 단점이 있는 반면  회차가 거듭될수록 많은 이들이 핫콘을 애용함에 따라 이런 류의 변신을 자주 하곤 한다. 

 위의 형태는 핫콘의 변신 형태중 가장 알록달록한 형태로 가장 처음 보여주었던 변신체다. 

 

 

 핫콘이 현세에서 자판기 매니아였던만큼 이세에서의 전투력을 선보일만한 매개체를 선사해주는 헌터단 단장 케리오일과 부단장 필루미나. 

뭔가 핫콘을 이용해먹으려는 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경제력 충족과 선한 계기가 동시에 충족되는 것을 추구하는 두 사람은 협회장과 더불어 핫콘에게 이 세계의 격렬한 이면을 알려주는 정신력 강한 존재들이다.  

 

 

 다만, 이세계답지 않게 등장 캐릭터 대부분이 그냥 몸빵으로 들이미는 캐릭터라 우리가 익히 상상하는 마법 전투씬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핫콘의 정형화된 대화문이라든가 동전을 넣으면 먹거리를 주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적어도 이곳에서 말하는 마법이란 애초부터 그리 호화찬란한 것은 아니었다..)

 

 

 굳이 마법다운 마법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부단장인 필루미나였다고나 할까...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 필루미나는 행여나 단장인 케리오일이 이상한 계획을 꾸미지나 않을까 약간 자제시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 비중이 큰 인물은 아니지만 현실에도 있을만한 얌체같은 좀도둑도 등장하고... 

 

 

 격렬해지는 전투속에 보스 마물이 나타나자 겁을 먹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멧돼지들을 대피시키는 랏미스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랏미스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마을을 복구하는 일에 힘쓰는데.... 

핫콘과 함께 멋지게 마물들을 퇴치했으니 헌터로써의 능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을만도 한데 그런 큰 공을 세운 와중에도 랏미스에게 주어진 일거리는 잔해 철거 작업... ㅎ

 

 

 너무 심각한 얼굴로 등장해서 뭔가 핫콘을 철거한다든가 그런 계획을 갖고 있나 싶었지만 다행히도 그냥 환전소 직원인 아코위와 고카이. 

뜬금없이 마을을 방문한 이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을에 은화가 거의 거덜이 난데 대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는데 그 이유는 이 애니를 보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유다. 

(물론 본인은 시치미 떼려고 했지만...) 

 

 

 이맘때쯤 등장한 휴르미... 

핫콘을 연구해 이세계에서의 활동에 제대로 포문을 열어줄 열쇠가 될 캐릭터로 초반에는 소개됐지만 최종화까지 그녀가 해온 행적을 보면 글쎄.... -_-??

어쩌면 핫콘이 원활한 소통을 하게 되면서부터 이 애니의 매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휴르미의 활약은 마지막까지 그리 확~~티가 나지 않는 존재로 남을 수도 있겠다... 

 

 

 핫콘이 단순히 먹거리나 비상용품만을 제공해준다고 보면 천만의 말씀...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와 손녀의 소소한 행복감을 증대시켜주기도 하고 랏미스에게 도움을 받았던 부잣집 딸 스오리에게는 매일매일 새로운 놀이 상대가 되어주기도 한다. 

 

 

 보는 내 입장에서는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떤 전투력도 발휘할 수 없는 자동판매기라는 존재가 험난한 전투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구상해내는 이 애니 제작진들에게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세계의 마법은 전투씬보다는 핫콘이 만들어내는 기능의 조합에 있다고나 할까나.. 

 

 

 마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납고 전투적인 존재만 등장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격렬한 상황에 휘말려 희생된 가여운 마물들도 등장하는데 잠시의 틈을 허용할 겨를도 없이 핫콘의 순간적 대응력도 허물어지게 만드는 쉽게 말하면 유령 같은 존재들도 있어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마물이라는 존재들에 대해 재해석을 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난 아직 11화까지밖에 보지 못했다. 

12화는 이미 공개가 되어있지만 캡처본을 얻으려면 영상을 구해서 봐야 하는데 내가 추구하는 1920&1080 영상을 아직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원래는 얼른 구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극에 달해있었지만 2기가 나온다는 소식에 어차피 여기서 끝이 아니니 급할 건 없아는 생각이다. 

 이런 거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애니 만드는 아이디어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나라다.

어떻게 가동력 제로인 자판기를 남주로 내세울 생각을 한거지... 

뭐, 그 덕분에 핫콘의 활약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자신들의 머리에 더욱 격렬한 헤드락을 걸었을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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