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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매니아들에게 추천하는 애니 이세계식당 1기

토리랑영원히 2021. 12. 6.

요즘 방송중에 인기를 끌고 있는 상당수의 장르가 거의 음식 먹는 방송, 일명 먹방이다. 

그 특징은 애니메이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최근에 이세계 식당 2기가 방영되고 있어 혹시나 못본 사람들에게는 그 1기를 추천해볼까 한다. 

스토리의 특징을 들어보자면 한참 출연진들 각자의 심각한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듯 하다가 뜬금없이 음식의 맛으로 모든 것이 무마되어버리는 실로 놀라움과 다소 맥빠짐의 연속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도 그리 큰 어려움은 없고 우리 일상과는 다른 판타지 스타일을 좋아하거나 먹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난하게 볼만하다. 

단, 흔히 판타지액션에서 등장하는 전투씬 같은 것은 볼 일이 거의 없으니 기대하지 말 것!! 

 

이세계 식당

 

프로그램 정보 : 

제목 : 이세계 식당 1기

방영연도 : 2017년

러닝타임 : 12부작, 에피소드별로 23분

장르 : 판타지, 일상

시청등급 : 15세 이상

 

기본 줄거리 : 

시공의 뒤틀림 현상으로 어느 세계에서나 뜬금없이 나타나 그동안 볼 수 없다는 맛의 충격을 안겨주는 전설적인 식당이 있는데 바로 네코야. 

시공의 균열이 생길 때마다 네코야의 출입구는 우리 현세계 뿐만 아니라 별의별 이세계 어느 곳에나 갑작스레 나타나 현실에 찌든 모든 이들의 마음을 음식의 맛으로 누그러뜨려주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네코야에 발을 들이게 된 마족 소녀 아레타가 직원으로 가세하면서 매일같이 드나드는 비현실적인 손님들의 마음을 음식으로 달래준다는 다소 평범한 이야기다. 

 

이세계식당 1기

 

그럼 이야기로 들어가볼까. 

가게 분위기는 평범 그 자체. 

하지만 이 가게의 평범하지 않은 내면을 잘 알아주는 것은 바로 손님들. 

서로 자기가 먹고 있는 음식이 더 맛있다고 주장하다 결국 액션 모드로 돌입하는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을 자제시키는데는 점주의 한마디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행여나 이곳에서 난폭한 행동을 할 시에는 앞으로 절대 음식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적의 여왕

 

포스팅 초반에 소개했듯이 내가 본 1기에서는 캐릭터들의 포스는 상당해보이지만 등장씬에 비해 뭐 이렇다할 전투씬은 찾아볼 수 없다. 

12번째 에피소드를 보는 동안 가장 강력한 포스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꼽아보라면 적의 여왕인데, 여기서 말하는 적이라는 것은 아군의 반대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고 赤 <<< 요거, 붉다는 뜻의 적이다. 

본래의 모습은 웬만한 빌딩만한 용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이 여왕 역시 수시로 네코야를 드나드는 단골 손님으로써 에피소드 내에서는 주로 홀라당 발라당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서 다소 음탕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남성들이라면 눈을 혹하게 만들 캐릭터다. 

 

비프 스튜

 

네코야에 일어나는 새로운 변화를 바로 앞에서 보듯이 꿰고 있는 적의 여왕이 찾는 메뉴는 바로 비프 스튜. 

자신의 거처를 오갈 때 그 거대한 몸으로 대지를 뒤흔드는 포스를 뿜으면서 고작 비프 스튜 한 접시를 먹기 위해 네코야를 찾는다니... 

엄청난 회오리라도 몰고 올 듯 나타나서는 보는 이의 맥을 푹 처지게 만드는 게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아레타 등장시공의 문

 

극의 중심부를 이끌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사진 우측의 아레타라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워낙 가지각색의 손님들이 오가는 통에 아레타의 비중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약간의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아레타 역시 보통 인간은 아니고 마족이지만 마족마다 타고난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그녀는 그냥 특별한 능력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고 그냥 머리에 돋아난 뿔이 특징. 

하지만 자신이 마족이라는 것을 주변에 발각당하고 나면 일자리도 제대로 구할 수 없다는 법칙에 따라 거의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우연히 발견한 네코야의 출입문을 통해 직원으로 발탁되는 영예를 안는다. 

 

사라 등장

 

윌리엄이라는 사람의 일기를 단서로 미스테리한 보물을 찾고 있는 사라의 등장. 

이곳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게 가끔은 전투중인 이세계 사람일 때도 있어 자칫하면 신경이 고조된 이세계인에 의해 가게가 박살날 법도 한데 이곳의 점주는 타고난 대범함인지, 아니면 이미 당할 만큼 당한 일이라 그런지 자신만의 느긋함으로 언제나 손님들을 사로잡는 마력아닌 요리력을 발휘한다. 

 

어디로든문네코야

 

이세계를 연결시키는 출입문

요것이 바로 네코야의 출입문. 

어쩔 때는 바닷가, 어쩔 때는 숲속, 어쩔 때는 폐광 안, 식당 출입문이라고 여기기 힘든 곳도 마다않고 어디든 찾아가는 미스테리한 문. 

 

 

 

마치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과 유사한듯 하지만 어디로든문과는 달리 이것은 식당 관계자나 손님들과의 의사와 관계없이 특정하게 열리는 시간과 장소가 있는 듯 하다. 

실예로 아레타는 그 시간대에 맞춰 일주일에 한번 저 문을 통해 네코야로 출퇴근을 한다. 

 

파르페

 

이곳의 손님으로는 보물 탐험가 사라도 있고 어쩔 때는 한 나라의 공주, 노예처럼 살아가는 격투가, 엘프 등등 다채로운 종족들의 이야기가 어떤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낼 것처럼 떡밥을 던져놓고는 하나같이 등장하자마자 음식의 맛에 반쯤 넋이 나가서는 마치 해탈이라도 한 것 같은 밝은 표정으로 식당을 나선다. 

캐릭터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시각적으로 해결하는 스토리의 흐름이 아니라 음식의 맛과 정신적인 힐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다소 밋밋한 전개지만 그 때마다 등장하는 음식들의 칼라풀한 비주얼 자체가 모든 것을 에워싼다. 

솔직히 우리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음식으로는 저 정도의 비주얼로 상대방의 식욕을 이끌어낸다는 게 불가능하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리야아르테와 로우케

 

여주인공에 해당하는 아레타가 어린 소녀이니 한참 재미있게 감상하는 사람이라면 아레타의 상대 남캐릭터도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이 작품에 주인공 캐릭터의 러브라인은 없다. 

점주랑은 안되냐고?? 

글쎄, 점주는 워낙 콧수염, 턱수염 만발한 아저씨고 에피소드가 전체적으로 워낙 음식 이야기로 흘러가니 그럴 여유 자체가 보이지를 않는다. 

중간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시리우스나 로우케가 비슷한 또래로 보여서 혹시나 아레타와의 관계를 기대해볼만도 했는데 아르테한테는 눈길도 안주고 그냥 맛있게 밥만 먹고 네코야에 대한 뭔가를 알아챈듯한 의미심장함을 안고 퇴장... (도대체 이 만화 뭐니???) 

거기다 아르테(우측 사진 우측)는 이미 눈이 맞은 인어 아가씨도 있었는데 그마저 저 둘은 네코야에 밥먹으러 오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참 눈물나고 현실적인 스토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바람에 이 애니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러브라인이라는 구도는 커녕 식당 밥 한끼를 먹기 위해 지지리도 궁상맞은 일상을 감내하는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 

 

가정부 구직

 

아, 그리고 이처럼 불운한 여성 히로인이 또 있었나. 

중반부쯤 슬슬 비중이 커지기 시작하는 아레타는 네코야에서는 일주일이 덜렁 하루밖에 일을 못하니 다른 일을 또 구하느라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는 실로 생활 전선 풀가동 처절한 캐릭터였다. 

먹는 쪽으로라도 판타스틱과 비현실로 장르를 잘 이어간다 싶더니 이런 면에서 굳이 현실을 따르다니... 

솔직히 하루 일당으로 일주일을 살아간다는 건 우리 눈을 가재미눈으로 만들 소재거리이긴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극 초반에 등장했던 사라의 가정부로 취직하는 아레타의 일상은 우리가 숱하게 보아오던 여성 히로인과 비교하면 너무 처절하기 그지 없다. 

 

디저트 쿠키

 

그나마 에피소드의 마지막까지 봐도 아레타는 그저 네코야의 점원일 뿐. 

적어도 여주면 에피소드가 후반으로 갈수록 신분이 상승하는 면도 조금은 보여주어야 하는데 점주는 아레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시켜줄 생각은 조금도 없는 건가... 

만화버전과 비교해볼 때 아쉬운 면이 다소 있긴 하지만 4년만에 2기가 나왔다는 것은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되는 면이 많긴 했던 것 같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얼어붙어버린 시국에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맛의 안도감은 꽤나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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