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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완구로 인기몰이 80년대 고전애니 갓마즈

토리랑영원히 2021. 11. 3.

예전에 비해 작품성은 많이 망가졌지만 일본 애니는 요즘도 현란한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오늘 소개할 80년대 고전애니 갓마즈는 자그마치 1982년 작품이라 기성세대가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그 시대와 비교할 때 10년 후의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꽉 찬 스토리에 어마어마한 작화 수준, 거기다 미래를 내다 본 제작진들이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꽃미남 캐릭터로 여학생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작이다. 

그리고 한 10여년 전부터는 반다이에서 그 인기를 초합금 완구로 이어나가고 있다. 

 

 

작품의 기본소개 : 

제목 : 갓마즈(우리나라에는 고드마르스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시장에 출시됐었다)

방영연도 : 1982(국내에는 비디오)

에피소드 : 총 64부작이며 에피소드당 24분

장르 : SF, 우주, 액션

 

이집트 피라미드 근처에서 발견된 의문의 아기 마즈가 17년 후 자신이 지구를 파괴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 온 기신성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운명에 거역하며 지구를 지키는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가 공교롭게도 지구를 파괴하려고 하는 악마의 자식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 

(물론 그 출생의 비밀도 훗날 풀림)

 

 

바로 지구로 온 직후의 아기 마즈.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이지만 워낙 아기가 우는 음색이 리얼하고 아기가 귀엽게 묘사되어서 보는 사람들이 전부 안쓰러움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화제성 미스테리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집트의 석상이나 피라밋은 이 작품 속의 SF 요소를 배가시켜주는 중요한 보물단지. 

 

 

성장한 마즈가 지구의 우주 개발 단체인 크랏샤 대원이 되면서 함께 활동하게 된 동료들. 

좌측부터 좌우 순으로 켄지, 아키라, 미카, 나오토. 

황당한 것은 주요 대장인 켄지를 제외하면 파일럿들 대부분이 16~17세.... 

아무리 자체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메카닉물 속 파일럿 캐릭터들은 과히 억지스럽다.. ㅋ

여기서 가장 튀는 캐릭터는 내 기준으로 아래칸 우측의 나오토. 

마즈가 다름아닌 지구를 파괴하려고 하는 기신성 즈루 대제의 자식이라는 사실에 경악하면서도 차츰 그와 동화되어가는 현실적인 캐릭터. 

아래쪽 홍일점 미카가 튀는 캐릭터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추측을 뒤엎을 만큼 이 작품 속에서 마즈와 미카의 구도는 그리 크지도 않은데다 후반에 이들의 사이에 선을 긋는 주력 캐릭터가 또 등장하기 때문.  

 

 

얘가 바로 현재(1999년)의 마즈. 

우수한 능력으로 크랏샤 대원에 합류하지만 어딘지 모를 석연치 않은 능력을 매번 발휘하면서 초반부터 팀원들에게 그의 정체를 의심당하고 자신조차 자신의 정체를 부정하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서서히 지구 파괴 임무를 수행시키려는 기신성 즈루 황제에 의해 악몽을 거듭하면서도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신비의 로봇 가이아와 함께 지구인으로써 지구 지키기에 뜻을 굳히는 마즈. 

 

 

갑자기 나타난 마즈의 수호로봇 가이아는 그가 알지 못했던 기신성과의 연을 일깨우는데 이 애니가 비디오 시장에 나올 무렵에는 국내에 비디오를 소지한 가정이 그리 많지 않을 때라 80년대 중후반쯤 지금의 케이블 TV 초창기인 소규모 유선 TV사에서 불법으로 방영해주는 애니메이션으로 본 게 거의 최초인 사람이 많다. 

주인공 히어로가 사실은 악당의 하수인이었다는 설정은 80년대 초반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천년여왕으로 이미 한번 맛본 적이 있다. 

다만 비디오로만 볼 수 있었던 대작이라 당시 아이들 대부분이 천년여왕보다 이후에 볼 수밖에 없었던 게지. 

 

 

운명을 거역하려는 마즈와 함께 하는 가이아의 또다른 분신들. 

 

 

그들은 요렇게 초거대 거신으로 일체화된다. 

어찌보면 너무 착착 접혀서 저걸 완구화시키는 건 정말 힘들겠다 싶었는데 저걸 반다이가 10여년 전에 재연해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일명 짝퉁으로 발매한 걸 내가 손에 넣은 적이 있었으나 관리 소홀로 그 흔적은 어느 한적한 쓰레기장에서 찾을 수 있겠지.....

 

 

엄청나게 거대해져서 듬직미 뿜어주시는 갓마즈. 

일단 저렇게 합체하고 나면 워낙 거대하고 강해져서 관절 한군데 움직이는 일도 거의 없이 그냥 저 체형 자체로 악당에게 들이민다. 

 

 

그리고 놀라는 악의 하수인들에게 뿜어주는 주무기는 갓 파이어(좌측)와 마즈 플래쉬(우측). 

초창기부터 완결이 나는 날까지 갓마즈의 신체가 구동되는 일은 저 두 무기를 소환해내는 일이 대부분. 

당시로써는 저런 로봇의 작화 자체만으로도 애니메이터들에게는 워낙 고단한 작업이었던데다가 저 머신의 액션을 가미하게 되면 그만큼 작업자들의 과로와 제작비의 가중이 겹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데 사실일까. 

 

 

개별 전투를 할 수 있는 것은 가이아 뿐이다? 

에피소드가 5화쯤 지나가는데도 가이아가 상대를 혼자 상대하기 벅찰 때면 어김없이 다른 5체의 메카닉이 이집트의 유적에서 튀어나와 적과 별도의 대치를 할 생각은 않고 바로 가이아와 합체를 시전한다. 

 

 

더군다나 크랏샤의 다른 대원들도 있으니 나중에는 걔들이 저 메카를 한대씩 나누어 탑승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때문에 저녀석들은 자체적인 전투 능력이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제작진들도 사람들의 그런 의문을 그냥 놔두기는 부담이 됐는지 기신성 악당들에게 가이아의 합체를 방해하겠다는 과감한 계략을 에피소드에 집어넣어 짧게나마 쟤들의 개별 전투씬을 보여주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에피소드가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인간 캐릭터들이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짧게 두가지만 들자면 첫째로 우주에서 생긴 대형 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카를 그리워하는 삼촌의 마음을 이용해서 마즈를 위기에 빠뜨리던 에피소드. 

여기서는 마즈에 의해 위기에서 구해지고 크랏샤 대원으로까지 들어오게 된 나미다(중간 남자아이)까지 끌어들여 마즈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갔었다. 

 

 

그리고 이건 애니메이션 캐릭터치고 지금의 아이돌 버금갈 정도의 인기를 누렸던 캐릭터 마그의 등장이다. 

마그는 이름을 봐도 알 수 있듯 마즈의 쌍둥이 형이며 이때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마즈의 방황을 종결시켜준 중요 인물이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스토리의 극전 전개를 위한 희생양이기도 해서 마그를 희생시키면 안된다는 팬의 혈서가 방송사에 도착하는가 하면 그의 사망을 애도하는 장례식까지 거행되었다니 역시 일본답다(좋은 뜻으로.....). 

 

 

실수를 한 부하 로제의 잘못을 덮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즈루 황제에게 반항하는 마그. 

(이때는 황제에게 세뇌당해서 마즈를 적으로 인식하고 있을 때인데 타고난 바람직한 인성은 바꾸지 못했다)

 

 

마즈가 지구와 기신성을 이어주는 지구의 캐릭터라면 기신성에도 그런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지 마즈의 인간미에 이끌려 어느덧 기신성인들의 자유를 위해 지구인들과 하나가 되어가는 로제. 

미카와 마즈의 사이가 어정쩡한 것도 따지고 보면 로제의 비중이 뒤로 갈수록 커지기 때문. 

마그의 따뜻한 인간미에 끌리던 로제는 마그가 희생당한 직후 그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은 마즈에게 자연스럽게 이끌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맨날 석상 속에 묻혀있는 것도 질렸는지 후반으로 갈수록 요렇게 쪼로록 모여있는 씬을 보는 것만으로도 80년대는 행복했었다. 

갓마즈도 극장판이 존재하는데 90년대 중반쯤 MBC에서 그 극장판을 방영해준 적이 있었다. 

2시간이 안되는 러닝타임이라 TV판의 내용을 전부 축약하는데는 무리가 있었지만 기둥 줄거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젠 성인이 되어버린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주었었는데 그 때 비슷한 시간에 KBS에서는 다간 초기분량 1~3화를 극장판식으로 묶어 특선 애니로 방영해준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다간은 정식으로 TV에서 방영해준 걸 보면 MBC도 이 작품의 TV판을 정식으로 방영해줄 계획이 있지 않았나 추측은 되는데 그냥 지나가버렸는지 좀 아쉽다. 

이 애니메이션은 은근히 스토리 전체가 좀 어두운 편이다. 

MBC측도 당시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 테니 라이벌사인 KBS가 택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뭔가 깨달은 게 있었을 수도 있고 말이다. 

비디오나 유선 TV로 가끔 듣던 국내 성우진들의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어릴 적 내 귀를 즐겁게 해준 더빙 성우님들의 목소리 대신 그냥 일본 성우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원판으로만 감상해야 한다는 게 여전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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