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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묘가들에게 추천하는 넷플릭스 애니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토리랑영원히 2021. 11. 30.

일단 제목부터가 길어서 튄다. 

넷플릭스에서 소개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들은 솔직히 감상을 시작하기가 일단 쉽지 않다. 

대개가 긴 시리즈물이라서 감상 시간도 길고 그렇다고 해서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니 요즘처럼 짧고 굵게 끝나는 걸 좋아하는 시대에 나도 어느 정도는 흡입된 상태니까.. 

그러다 이해도가 쉬운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길래 감상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명 애묘가들이라면 한번쯤 우리가 현실적으로 보아온 유기묘들의 처참한 현실에서 벗어난 다른 시각에서 볼만한 무난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추천 애니

 

애니메이션 정보 : 

제목 :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개봉 : 2020년

장르 : 판타지, 성장

러닝타임 : 104분

관람 등급 : 전체 관람가

 

기본 줄거리 : 

친엄마의 가출, 짝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갈등, 그리고 새 엄마. 

미요는 이 모든 현실을 자신의 힘으로 풀어나가고 싶은 마음 가득한 아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 엄마와 다투고 돌아서는 순간 눈 앞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거대 고양이에게 고양이 얼굴 모양의 가면을 선물받은 미요. 

그 가면을 쓰고 있는 동안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살 수 있다는 거대 고양이의 말대로 가면을 쓰고 있는 동안은 가족과의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의 진심을 받아주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끝끝내 한계점에 다다른 미요의 갈등이 폭발하며 고양이의 삶을 택하는 순간 자칫 자기 자신까지 잃어버릴 위기에 내몰린 미요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넷플릭스 추천 애니심한 장난끼

 

겉으로 보면 아주 외향적으로 늘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미요. 

미요는 관심이 있는 남자 친구에게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는 것도 서슴치 않는 캐릭터. 

그런데 그 실행 스킬이 궁둥이 치기?? 

실제로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저런 장난 치는 경우도 있나?? 

 

엉뚱발랄관심 대상

 

아무리 서로가 솔직한 게 대세인 세상이라고 하지만 아직 저렇게 대놓고 들이대면 남자애가 도리어 도망가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런데 웃긴 건 미요의 관심 대상인 히노데의 대처법. 

딱 잘라서 난 네가 싫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올테면 와보라는 식으로 길을 열어주고 지켜보고 있는 타입이랄까. 

 

이웃집 할머니

 

밖에서는 저렇듯 온통 쾌활 파워가 남발하는 스타일이지만 사실 미요는 남에게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으니 어릴 때 엄마는 미요를 내팽개치고 집을 나간 상태에다 현재 새엄마와의 사이는 아직 어정쩡하다. 

거기다 느닷없이 연락이 닿자마자 미요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친엄마의 태도는 아직 어린 미요를 더욱 더 혼란스럽게만 한다. 

 

"그 여자가 밥은 주니?" 

 

새엄마를 둔 아이를 걱정하는 이웃집 할머니의 흔한 인사... 

요즘 같은 현실에 저 할머니의 인사를 괜한 오지랍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겠지.... 

 

수수께끼의 고양이고양이 가면

 

제목에 나온 고양이 가면을 건네준 수수께끼의 거대 고양이(왼쪽). 

친엄마와 오랜만에 재회한 후 마치 미요를 기다렸다는 듯한 모습으로 건네준 저 가면(우측)이 미요를 혼란스러운 일상에서 탈출하게 만들어주는 유일한 통로. 

 

히노데의 일상

 

평소에는 자신의 과감한 대쉬를 하는 히노데(짝사랑 남자아이)지만 고양이의 모습이라면 얼마든지 그애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하지만 미요가 가까이서 맞닥뜨린 히노데의 일상도 자신 못지 않음을 알고 자신의 일상은 팽개치고 히노데의 뒤치닥거리를 하게 되면서 자기 스스로의 일상을 잃어버리게 될 위기가 다가왔음을 감지하지 못한다. 

 

쉽게 감격

 

평소에는 퉁명스럽기 그지 없고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지 않는 히노데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언제라도 그애와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히노데의 작은 한마디가 매번 미요에게는 희망과 감동을 안겨준다. 

 

 

현재는 타로라는 이름까지 히노데가 지어주었는데 그 이름이 사실은 원래 히노데가 기르던 개 이름이었다나?? 

 

계속되는 유혹

 

거대 고양이는 미요에게 수시로 찾아와서 인간의 삶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고양이의 삶을 알리기에 바쁘다. 

 

"아, 글쎄 그럼 히노데에게 내 마음을 전하지도 못하잖아요.." 

 

그렇게 싫은데 도대체 고양이 가면은 왜 덥썩 받아왔니?? 좌우지간 애들은 사탕발림에 너무 약해... 

 

노력하는 가족

 

드문드문 보이는 미요의 가정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단란하다. 

다만 미요 스스로 현실을 너무 복잡하게 꼬아놓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새 엄마 카오루(사진 좌측)도 우리가 알고 있는 악독한 계모와는 전혀 다른 현모양처의 전형이기 때문에 때로는 그게 미요에게 부담으로 다가간 것 같아서 저렇게 가족끼리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도리어 미요를 지워야 좀 덜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고나 할까.. 

 

물불 안가리는 그녀상처받은 미요

 

집안에서 쌓인 답답함을 밖에서 풀어보려 노력하지만 애써 쌓은 탑이 어이없이 무너져내려 좌절하는 미요는 현재의 삶에서 벗어날 단 하나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유혹에 넘어가고 마는 큰 실수를 범하고야 만다. 

 

드러나는 저주

 

이 작품은 딱히 그렇게까지 서로 대적하는 관계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서 긴박감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미요가 스스로 빠져버린 고양이로써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오기까지 단순히 인간으로써의 삶이 아니라 그동안 자신이 잃을 뻔한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찾기 위한 여정이 가장 큰 줄거리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정 속에 등장하는 장애물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릴 적 한번쯤 겪고 지나가는 많은 혼선 사건들을 떠올리며 볼만한 애니같고 가까운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길거리 고양이들의 힘든 삶보다는 조금은 몽환스러운 일상을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중2라는 캐릭터들의 나이치고 너무 성숙한 대화가 오고 가서 좀 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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