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담 중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무언가 평소에 보기 힘든 존재나 상황과 마주친 뒤 너무 놀란 나머지 그 뒤 작은 일을 당해도 이전의 그 일과 혼동해서 크게 놀란다는 의미.
자라가 일본어로 どろがめ?? 뚜껑이 일본어로 ふだ니까 그걸 연결하면... 그럼 속담이 아니겠지? ㅇ.ㅇ??
좀 복잡해보이는 속담이라 우리의 그것과 상통하는 일본어 속담 하나를 소개해볼까 한다.
초간단 단어 알고 넘어가기
- 退屈(たいくつ):심심함, 지루함
- 掃除(そうじ):청소
- ゴキブリ:바퀴벌레
- 安心(あんしん):안심
- 取る(とる):어떤 걸 (손으로)잡다, 어떤 행동을 취하다 등등 수많은 의미가 있지만 여기서는 손으로 무언가를 잡았다는 뜻.
- 髪の毛(かみのけ):머리카락
- 済ませる(すませる):끝내다
- 羹(あつもの):뜨거운 것, 국
- 懲りる(こりる):질리다, 데다
- あえ物(あえもの):무침 요리를 칭하는 말인데 일본 고유명칭이라 한국어로 억지 번역하기보다 그냥 "아에모노"라고 무난함.
- 吹く(ふく):(입으로) 불다
- 怠る(おこたる):게을리 하다
간단한 본문 시작
母:あ、本当(ほんとう)退屈(たいくつ)だな。掃除(そうじ)でもしてみようかな。
(엄마 : 아, 정말 심심하다. 청소라도 해볼까나.)
(しばらく後)
母:きゃ~
(엄마 : 꺅~~)
息子:どうしたの、お母さん。
(아들 : 엄마. 무슨 일이예요?)
母:ご、ご、ゴキブリだよ。。。
(엄마 : 바, 바, 바퀴벌레가....)
息子:やっ。とった。安心(あんしん)してよ。
(아들 : 얍. 잡았다. 안심하세요.)
(何分後)
(몇 분 뒤)
母:きゃ~
(엄마 : 꺅~)
息子:また何ことなんだよ。
(아들 : 또 뭐예요?)
母:ご。ご。ゴキ。。。。。
(엄마 : 바, 바, 바퀴......)
息子:どこ、どこ。あっ。え。。お母さん。これただの髪の毛(かみのけ)だよ。
(아들 : 어디요, 어디. 아... 어라. 엄마. 이거, 그냥 머리카락이예요.)
母:早く掃除から済ませよう。羹(あつもの)に懲りて(こりて)あえ物(あえもの)を吹く(ふく)んだって。この頃私が怠りすぎ(おこたりすぎ)たのか。
(엄마 : 얼른 청소부터 끝내자. 국에 대고는 시금치 참깨무침을 불어댄다더니, 요즘 내가 너무 게을렀나...)
羹(あつもの)に懲りて(こりて)あえ物(あえもの)を吹く(ふく)んだ : 직역을 한다면 위의 본문처럼 "뜨거운 국물에 데어놓고 아에모노를 후후 분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서 아에모노란 산나물이나 골뱅이 무침처럼 무침 요리를 칭하는 말인데 아에모노 앞에 그 대상인 시금치 같은 채소나 메인 재료 이름이 와있다면 산나물 무침, 콩나물 무침 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아에모노만 덜렁 나왔을 경우에는 일본 고유명칭인 아에모노라고 불러주는 게 자연스럽다.
단, 속담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 속담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와 동급이기 때문에 굳이 아에모노라고 넣어줄 필요는 없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羹라든가 和え物와 같이 좀 낯선 한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눈으로 보고 읽는 게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본어로 보는 일상 > 👨🎓 일상의 일본어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어로 살림을 꾸리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로 배우자 (0) | 2023.10.06 |
---|---|
일본에는 층간소음을 階間騒音이라고 표현할까 (3) | 2023.10.05 |
일본어 ついでに를 활용한 문장 소개 (1) | 2023.09.22 |
간단한듯 하지만 JLPT N2에서도 중요한 もの와 もん (0) | 2023.09.20 |
しておく와 しとく의 뜻과 차이를 알아보자 (0) | 2023.09.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