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보는 일상/👨‍🎓 일상의 일본어 상식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와 유사한 일본 속담

토리랑영원히 2023. 9. 27.

 우리나라 속담 중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무언가 평소에 보기 힘든 존재나 상황과 마주친 뒤 너무 놀란 나머지 그 뒤 작은 일을 당해도 이전의 그 일과 혼동해서 크게 놀란다는 의미.

 자라가 일본어로 どろがめ?? 뚜껑이 일본어로 ふだ니까 그걸 연결하면... 그럼 속담이 아니겠지? ㅇ.ㅇ?? 

 좀 복잡해보이는 속담이라 우리의 그것과 상통하는 일본어 속담 하나를 소개해볼까 한다. 

 

 

초간단 단어 알고 넘어가기

 

  • 退屈(たいくつ):심심함, 지루함
  • 掃除(そうじ):청소
  • ゴキブリ:바퀴벌레
  • 安心(あんしん):안심
  • 取る(とる):어떤 걸 (손으로)잡다, 어떤 행동을 취하다 등등 수많은 의미가 있지만 여기서는 손으로 무언가를 잡았다는 뜻. 
  • 髪の毛(かみのけ):머리카락
  • 済ませる(すませる):끝내다
  • 羹(あつもの):뜨거운 것, 국
  • 懲りる(こりる):질리다, 데다
  • あえ物(あえもの):무침 요리를 칭하는 말인데 일본 고유명칭이라 한국어로 억지 번역하기보다 그냥 "아에모노"라고 무난함. 
  • 吹く(ふく):(입으로) 불다
  • 怠る(おこたる):게을리 하다

 

간단한 본문 시작

 

母:あ、本当(ほんとう)退屈(たいくつ)だな。掃除(そうじ)でもしてみようかな。

(엄마 : 아, 정말 심심하다. 청소라도 해볼까나.)

(しばらく後)

母:きゃ~

(엄마 : 꺅~~)

息子:どうしたの、お母さん。

(아들 : 엄마. 무슨 일이예요?)

母:ご、ご、ゴキブリだよ。。。

(엄마 : 바, 바, 바퀴벌레가....)

息子:やっ。とった。安心(あんしん)してよ。

(아들 : 얍. 잡았다. 안심하세요.)

(何分後)

(몇 분 뒤)

母:きゃ~

(엄마 : 꺅~)

息子:また何ことなんだよ。

(아들 : 또 뭐예요?)

母:ご。ご。ゴキ。。。。。

(엄마 : 바, 바, 바퀴......)

息子:どこ、どこ。あっ。え。。お母さん。これただの髪の毛(かみのけ)だよ。

(아들 : 어디요, 어디. 아... 어라. 엄마. 이거, 그냥 머리카락이예요.)

母:早く掃除から済ませよう。羹(あつもの)に懲りて(こりて)あえ物(あえもの)を吹く(ふく)んだって。この頃私が怠りすぎ(おこたりすぎ)たのか。

(엄마 : 얼른 청소부터 끝내자. 국에 대고는 시금치 참깨무침을 불어댄다더니, 요즘 내가 너무 게을렀나...)

 

 

羹(あつもの)に懲りて(こりて)あえ物(あえもの)を吹く(ふく)んだ : 직역을 한다면 위의 본문처럼 "뜨거운 국물에 데어놓고 아에모노를 후후 분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서 아에모노란 산나물이나 골뱅이 무침처럼 무침 요리를 칭하는 말인데 아에모노 앞에 그 대상인 시금치 같은 채소나 메인 재료 이름이 와있다면 산나물 무침, 콩나물 무침 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아에모노만 덜렁 나왔을 경우에는 일본 고유명칭인 아에모노라고 불러주는 게 자연스럽다. 

 단, 속담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 속담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와 동급이기 때문에 굳이 아에모노라고 넣어줄 필요는 없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羹라든가 和え物와 같이 좀 낯선 한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눈으로 보고 읽는 게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