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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존스 갈릭 페퍼 스테이크는 빗나간 아저씨 입맛

토리랑영원히 2021. 12. 28.

파파이스라는 브랜드는 익숙한데 파파존스라는 피자 메이커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동생이 주문한다길래 알아서 하겠지 하고 내버려뒀더니 얘가 전에는 늘 고정틀 안에서만 주문하더니 요즘 들어 안하던 짓을 종종 하는 것이 어째 심상치 않다. 

그래도 내 돈 나가는 것 아니니 오늘도 식후 화끈한 디저트(??)로 내 뱃속을 채우는 실속을 과감히 느껴보기로 기대를 하고 잠시 뒤 택배 직원에게서 파파존스 피자를 받았다. 

 

파파존스 피자

 

오늘의 낯선 피자는 파파존스 갈릭 페퍼 스테이크. 

유명한 스타 연예인을 내세우지 않고 마치 미국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체의 박스 아트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고객들에게 시각적으로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노하우는 괜찮은 브랜드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파존스 갈릭 페퍼 스테이크

 

일단 뚜껑을 열어봤는데 음, 이건 뭐랄까. 

뭔가 묵직하긴 한데 토핑들이 덩어리는 큰 반면에 다른 피자들처럼 그리 화려하거나 다양함이 상당히 딸리는 듯 하다. 

고기로 보이는 것들도 뭔가 조목조목 고르게 얹었다기보다는 그냥 대충 떼어올린 듯한 조금 변변치 않은 비주얼이 약간 실망스럽다. 

집에서 수제비를 떼어도 저것보다는 이쁘게 떼어낼 것 같은데 말이지.... -_-  

 

피자 반쪽

 

식후 2시간 정도 지난 시각이니 많이 먹지는 않더라도 방금 구워낸 따뜻한 맛은 봐야겠지? 

일단 절반으로 가른 후 내 몫을 챙겼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어느 각도에서 봐도 정말 좀 부실한 비주얼이란 생각이 사라지지를 않는다고... 

 

피자 영수증

 

"야, 이거 영수증 어디있어?" 

"박스에 안붙어있어?" 

"주소만 나와있고 이 피자 이름이 안보여." 

"에이, 여기 있잖아..." 

 

음, 피자 이름이 적혀있긴 한데 다른 글자보다 얇게 나와서 잘 못알아본 나. 

갈릭 페퍼 스테이크라... 

혹시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가격이 29,500원. 

다른 회사 제품보다 싸지도 않은데 왜 이리 성의없게 보이는 거지.... 

 

두툼한 고기 토핑식감은 좋아

 

어느 정도 이름난 곳은 가격대만 크게 차이 안나면 기본적인 맛은 유지된다는 설정하에 일단 맛을 봤다. 

고기가 굵직하니까 일단 식감은 좋은 편이고 뭔가 푸짐하게 먹는다는 느낌도 드는데 역시나 입안에서 이 피자는 재료가 무척 단조롭다는 울림이 느껴지는 것 같다. 

 

양송이 버섯 토핑정체가 뭘까

 

그건 그렇고 저건 뭐지?? 

무슨 땅콩을 썰어 튀긴 것 같기도 한데 동생은 마늘이라고 박박 우긴다. 

막상 동생 말을 듣고 따로 떼어먹어보니 다른 소스들과 맛이 어우러져 마늘 같기도 한데 알다가도 모를 맛이다. 

 

 

이렇게 함께 한입 안에 넣고 굴려보면 오히려 저 마른 과자같은(??) 토핑의 정체는 더더욱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오묘함.... 

 

두꺼운 도우

 

살짝 두껍고 질겼던 도우. 

 

버섯의 약한 맛

 

마저 다 먹어치우겠다는 의지를 가다듬고 남아있던 두조각을 째려보다가 다시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재료를 알아보았다. 

저 과자들의 정체는 양송이 버섯.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 썰어져있는 모양새를 봐도 영락없는 편썰기해놓은 마늘 모습이라 동생의 말을 절반쯤은 믿고 있었으니 말이지... 

 

버섯 맛이 좀 더 강했으면

 

그런데 이왕 똑같이 토핑이 되어있는 거라면 저 양송이 버섯의 맛도 좀 같이 입안에서 느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버섯이 원래 그 자체의 맛이 연한 편이라 그런가 입안에 들어가서 다른 토핑과 같이 굴러다니다 보면 이 피자에 버섯이 들어갔는지조차 모르게 그냥 사라져버린다는 게 아깝다. 

개인적으로는 고기보다 버섯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버섯의 맛을 좀 더 살릴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한다면 좀 더 다양한 입맛의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갈페스는 맛이 없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뭔가 좀 떨어진다는 감이 커서 요즘처럼 가성비를 우선하는 상황에서는 그리 끌리지는 않을 것 같은 맛이다. 

별 다섯개가 만점이라면 3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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