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들어먹고 사먹고/🍛 맛있어서 종종 들러

부천 배달 맛집 베스트 생갈비찜에서 소갈비찜으로 푸짐한 한끼

토리랑영원히 2021. 12. 29.

어떤 사람이나 먹고 사느라 매일 같은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골이 나게 마련이다. 

그렇게 진저리가 나게 한해 일을 보냈는데 올해는 작년까지와는 다르게 거래처에서 원하는 물량도 줄고 자재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서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5일을 쉬게 됐다. 

에고, 한해간 쌓인 피로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풀자 싶어 대표님의 지루한 종무식을 지켜보는데 아주 살~~짝 행복한 반전이 나에게 찾아왔다. 

바로 3년 근속자에게 주어지는 근속상 대상에 내가 포함된 거였는데 다른 건 볼 거 없고 상품으로 한돈짜리 금이 주어진다. 

그거 받아서 어떻게 했을까나?? 

퇴근하는 길에 가까운 금은방에 팔아버리고 어제 저녁에 오랜만에 갈비!! 

그것도 소갈비찜으로 포식을 했다.  

 

배달 앱

 

우리의 위장을 만족하게 만든 베스트 생갈비찜!! 

배달 앱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긴 하지만 솔직히 갈비찜도 배달되는지는 몰랐었다. 

나도 만들어보려고 하다가 대실패를 경험해본 적도 있고 해서 만들어서 배달을 하기에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 있을 것 같았는데 밖에 나가기는 싫고 검색을 해보니 바로 나와주시는 갈비찜. 

두어군데가 검색됐는데 그중에 베스트 생갈비찜이라는 곳을 선택했다. 

 

심플한 모습

 

주문 신청은 7시 5분쯤 했는데 한시간쯤 걸린다더니 딱 한시간이 걸려서 도착을 했다. 

처음엔 배송이 무척 오래 걸린 게 좀 마음에 안들었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건 구이나 간단히 끓이는 요리가 아니라 찜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 빨리 도착하는 게 이상하긴 하다. 

예전에 실패했던 갈비찜도 재료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30분이 넘어가버렸으니 상공업자들의 입장도 가끔은 생각해보자.. 

 

초간단 구성

 

비닐을 열어보니 배송 목록은 대체로 간소하다. 

둥근 형태의 팩은 밥이고 맨아래 제일 큰 팩이 소갈비찜, 그리고 반찬은 김치랑 고추 장아찌가 들어있었다. 

깻잎이나 상추라도 서비스로 넣어줬다면 좋았을텐데 그건 좀 아쉽다. 

 

비싸도 역시 소갈비

 

"어, 뭐야?? 소 사이즈야??" 

"중 사이즈야. 저 글씨는 돼지갈비가 아니라 소갈비를 표시한 거야." 

"갈비찜은 돼지고기가 더 맛있는데...."

"아니, 내가 갈비찜 시킨다니까 네가 소갈비찜으로 하랬잖아... ㅡㅡ"" 

 

식전에 잠시 동생과 투닥거린다. 

실컷 자기가 말한 대로 해놓으면 나중에 가서 저렇게 헛소리를 할 때가 있어 아무 이유없는 시비가 종종 얽히는 게 우리 일상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비싼 메인보다 그 외의 사이드를 더 챙기는 내 식성에 맞게 간단하게 떡사리를 추가하고 밥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공기밥 두그릇을 추가했는데 가격이 5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평소처럼 비싸다는 생각이 안드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냥 갈비가 아니라 소.... 소이기 때문이겠지. 

 

적당히 달고 맛있는 소갈비찜

 

중 사이즈를 선택했는데 양은 꽤 많았다. 

동생도 처음에는 양이 적다는둥, 고기는 별로 없다는둥 온갖 용천을 떨어댔지만 반쯤 먹었을 땐 이미 배부르다는 소리를 수시로 내뱉었다. 

 

입에 착 붙는 소갈비찜 소스

 

둘 다 매운 맛에는 안티라서 역시나 순한 맛으로 선택했는데 적당히 달작지근한 소스가 입에 딱 맞았다. 

평소에는 음식이 조금만 달아도 갖은 군소리를 동생도 역시나 갈비찜에 단맛이 안나면 이상하다는 상식은 알고 있는지 내심 만족스럽게 퍼먹더라. 

이럴 때 보면 정말 얄밉다. 

 

소갈비뼈떡사리

 

제대로 익혀지지 않은 갈비는 고기도 질기지만 뼈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서 먹기에 영 불편한데 젓가락을 이용해 이리저리 돌리니 가볍게 뼈가 쏙쏙 빠지고 연해서 입에 술술 잘 넘어간다. 

 

 

 

그 와중에 내가 추가한 떡사리를 먹어치우느라 동생이 나보다 고기를 2배쯤 먹어치운 것 같다. 

 

잘 빠지는 뼈

 

바진 뼈는 요렇게 모아두었다가 일반 쓰레기로 슝... 

거의 다 아는 상식이지만 생선 뼈, 닭뼈, 이런 고기뼈는 일반 쓰레기라는 사실!! 

 

양도 많은 소갈비찜

 

반쯤 먹었는데 이미 우리 둘 다 배가 불렀다. 

처음엔 양이 적어보인다던 동생도 이때쯤 부터 배부르다는 소리를 입에 달기 시작하길래 이제 남게 되면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볶음밥용으로 쓸 준비를 슬슬 하기 시작했다. 

 

소스가 잘 베인 토핑

 

버섯이랑 양파도 간장 소스가 잘 스며들어서 고기 없이 이렇게 밥에 얹어먹어도 정말 꿀맛이었다. 

 

남은 소스마지막 한덩이

 

고기는 다 골라먹고 나서 육수를 보관하기로 하고 몇 개 남은 고기중 가장 심플해보이는(??) 덩어리 하나를 마지막으로 집어들었다. 

먹은 뼈 갯수를 비교해보니 내가 먹은 고기는 동생의 절반 정도. 

더 먹을 욕심은 나지만 위장의 한계가 있으니 확실히 난 어딜 가서 뭘 먹으나 나 먹을 거 챙길 팔자는 안되는 듯 하다. 

 

냉장 보관

 

남은 육수는 오늘 아침 초간단 볶음밥 소스로 잘 사용했다. 

당분간 만사가 성가실 때 수시로 이용하기 딱 좋은 볶음밥 소스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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