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재미난 추억

반다이 매직의 반전 101번째 초합금혼 대철인 17

토리랑영원히 2021. 11. 11.

반다이의 이상한 매직 101번째 초합금혼 대철인 17

주문을 한다고 해도 이런저런 사유로 발매 일자는 물론 고객에게 배송하는 일자까지 무기한 연장하는 건 요즘 한두업체의 현상만은 아니다. 

요근래 반다이의 매직이 나날이 맛탱이가 가는 것을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직접 체험해주는 다른 사람들이 워낙에 많다. 

거기다 지난번 100번째 초합금혼의 결과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그 뒤로는 액션***, 모데*** 등등 전에는 돌아보지 않던 업체들이 내놓는 추억들을 답습하며 반다이의 Game over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얼라리요?? 

101번째라고라고라?? 

거기다 이번에는 정~~말 의외의 제품이 나와주었으니 대철인 17호라는 물건이다. 

내년 발매 예정으로 이 달 2일부터 예약주문을 개시했다는데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나... 

 

 

나도 이걸 틀림없이 본 기억은 나는데 어디서 봤더라... 

확실한 것은 절대 비디오나 만화로 본 것은 아닌 거 같고.. 옳거니, 생각났다. 

80년대 후반에 한참 유행하던 로봇대백과에서 사진집으로만 봤는데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특촬물이라는 것이 상당히 낯선 장르라서 책을 넘기다가 이놈이 나오면 그냥 피식 한번 웃고는 넘겨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어떤 2D 애니메이션 속 로봇과 비교해봐도 쟤는 완전히 깡통 로보트 같은 비주얼 때문에 튀어보이기는 해도 끌리지는 않는 그런 느낌이 강했었다. 

 

 

내가 가장 먼저 비디오로 접했던 바이오맨이나 후레쉬맨 같은 작품들이 80년대 후반 작품인데 반해 얘는 1977년 작품이라니 10년도 훨씬 이전의 작품인걸 감안하면 전투 장면에서는 사람이 저 안에 들어가서 움직여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저 이상의 디자인은 무리가 가는 게 당연했겠지 싶다. 

그건 그렇고 설마 쟤도 지난번 100번째 혼같은 맛탱이 간 가격대는 아니겠지?? 그렇지?? 

19,800엔이면 우리 돈으로.... 음, 20만원 초반이려나. 

지난 번 가이킹 때 워낙 거품물고 째려봐서 그런지 저 가격이 너무 너무 정직하게 느껴지니 나 어쩜 좋아... 

마냥 가격부터 눈이 가는 걸 보니 나 지금 끌리는 건가. 

나이가 들고 보니 보는 취향이 화끈하게 달라진다는 말을 여기서 또 몸소 체감한다. 

 

 

하도 여기저기 미세한 비주얼의 녀석들이 등장해주어서 그런지 저 밋밋한 통짜 체형의 심플함이 너무너무 돋보인다. 

뭐하나 콕 찝을만한 단점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앞태와 뒷태 감상중. 

몇 년 전엔가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웃으로 지내던 분에 의해 알게 되었던 액션토이즈 제품에 비하면 이 정도의 발전은 일단 감지덕지. 

(액션 제품은 마치 격렬한 전투 후 온몸이 뭉개지고 녹슨 모습을 재현한 형태라 눈뜨고 봐주기가 힘들 정도)

 

 

위 사진속에서 좌측의 이미지는 아주 오~~~래 전 초창기 발매품이고 우측이 바로 이 리뉴얼 버전. 

좌측 사진에서 팔뚝 옆에 버튼이 보이는 걸 보니 주먹이 발사되는 기믹이 있나 본데 요즘 발행되는 발매품에는 무기 발사 기믹을 전혀 넣어주지 않는 게 언제나 좀 아쉽다. 

합금 용량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지만 이런 초합금혼을 그런 걱정을 할만한 초저연령 아이들에게 건네줄 부모들도 거의 없고 솔직히 이거 탐내는 사람들 대부분이 요즘은 거의 다 나랑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일텐데... -_-?? 

 

 

아, 그러고보니 얘가 자그마치 변신이 가능했었다. 

45년 전 작품이라 뭐 그렇게 복잡한 변신 기믹이 있는 게 아니고 팔과 다리를 구부리고 머리에 쓴 모자를 푹 눌러써서 눈만 커버해주면 끝... 

 

 

그저 단순히 허리 굽혀 인사치레를 행사했을 뿐인데 조금 어거지스러운 기지모드가 되는 것이 유치하면서도 워낙 투박, 단순한 외형 때문에 수긍이 가는 결과물을 보여준다. 

현실에서도 각진 건축물을 층층이 쌓아두면 얼추 비슷한 건축물이 완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이게 해주는 기지모드. 

일단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여기까지가 끝....

 

 

발바닥이 크길래 변신 기믹이 숨어있나 했더니 출격용 소형 기기들이 숨어있는 창고같은 공간. 

생각해보면 시기적으로 봤을 때 변신을 위한 기믹보다는 작은 업무용 기기들을 탑재하는 기믹쪽이 조금은 대철인의 외형상 가정 이해할 수 있고 보편적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간 보아온 복잡한 조작을 필요로 하고 현란한 비주얼을 뽐내던 다른 초합금혼과 비교해보면 대철인은 마치 음..... 유년시절에 부모님께 처음 선물받았던 통짜 몸매의 아톰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여기서부터 서서히 이녀석을 선뜻 예약하기엔 20만원이 무척 거금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당장 예약을 해? 말아? 

 

 

 

 

 

 

 

당장은 오래 전 어느 날에 내 눈에 들어온 단순 무식형의 로봇이 내 앞에 나타나자 끌리긴 하는데 오랫동안 점차 발달한 요란한 완구들에게 익어버린 눈과 손의 감각이 그 경계를 확실히 허물어주지 못하는 이 기분이란... 

 

 

그리고.. 이것도 컨셉인가... 

배랑 다리 정강이쪽을 열면 저렇게 내부의 기믹이 보이도록 되어있는데 저건 거대 메카닉의 내부 기믹이라기보다는 마치 뚜껑을 뜯어낸 콘센트 전원 내부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 로보트 내부 기믹이 콘센트 전원, 방열판이랑 비교할 수준의 내부 기믹을 보여주다니....  

이외에 다른 변형용 파츠도 거의 탈부착해야 한다는 말이 있고 특별한 기믹이 몸에 숨겨져있는 것도 아닌, 여기까지 여러번 말했듯이 그냥 20만원짜리 통짜 완구....;;;;; 

관절 가동이 어느 정도 가능하긴 하지만 복잡한 완구를 손에 쥐어주기 힘든 어린 아이들용처럼 단순한 외형을 타고 나서 어떤 측면에서 바라봐도 마이너ㅅ.... 

 

미친 듯이 고가의 제품만 내놓던 엊그제와는 달리 많이 얌전해진(??) 가격대에 나와주긴 했는데 이 제품은 반다이가 의도하는 게 뭔지를 도통 모르겠다. 

반다이의 신상품들은 그동안 대개 가격 때문에 솔직히 다른 건 안보고 가격만 보고 덥썩 물리는 멍청한 고객을 위해 내놓은 제품이라는 티가 너무 강하다...  

타사의 신상품들에 비해 굵직하게 나와주긴 했는데 얼마 전 100번째 상품에 받았던 충격에 비하면 이번엔 이것들이 장난을 치나 싶을 정도의 가격, 문제는 그 가격대의 장난에 몇 배쯤 반비례할 정도의 마이너스한 품질의 제품을 내놓다니.... 

틀림없이 우리들 눈에 띄라고 내놓은 건 맞는 거 같은데.... 

이건 어떤 목표나 기대감에 내놓았다기보다는 그냥 어느 눈삔 사람들 걸리라는 식으로 건성으로 내놓은 느낌이 너무 강하다... 

저기 반다이님들... 혹시 지난번 100번째 가이킹.... 망했니??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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