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이 아저씨가 사는 법

고물가 시대 이마트에서 식탁 물가 안정을 위해 내놓은 컨텐츠

토리랑영원히 2024. 4. 24.

 요즘 마트에 가면 원래 사려던 생활용품 리스트가 적힌 쪽지를 그냥 구겨버릴 때가 많다. 

뭐, 워낙 이것저것 다 비싸니까..... -_-

동네마트에서 날아오는 주기별 할인 카탈로그도 있지만 주말, 요즘은 그나마 일요일이 아니면 시간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어차피 할인 타이밍에 맞춰 마트에 갈거라면 좀 큰 대형 마트에 가는 것이 낫다. 

 

 

 그렇다고 해도 이젠 뭐 특별히 쪽지에 적어서 가져가는 일도 없다. 

식료품의 경우 완전 조리된 식품이 아니라면 이것저것 기타재료들을 사다 보면 싼 재료보다 비싼 재료가 배는 많아서 별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가격파괴 목록에 식재료, 밥상용품은 거의 없어... 

 

 내가 자주 가는 이마트 입구 안쪽에 내걸린 특정 기간 가격 파괴 목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언뜻 봐도 라면, 초콜릿, 화장지, 오예스, 콜라 등등 그냥 일상용품이나 간식들이고 밥상에 오를만한 목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기껏해야 애호박이나 꽃갈비 정도인데 애호박은 그렇다 치고 꽃갈비는 파괴된 가격이 저 정도니 차라리 그냥 타임 세일에 맞춰 가서 평범한 돼지고기를 사는 게 낫지..... -_-

 

 

 이것저것 필요한 걸 집어와보니 역시나 그나마 물가안정 리스트에 속해있던 물품들은 대개 패스트푸드들...

뭐가 있나 보자니 진비빔면, 사골곰탕, 에콰도르 바나나 정도가 식탁 물가 안정 리스트에 있는 것들인데 솔직히 각종 뉴스들을 들어봐도 국민들이 원하던 물가 안정 품목하고는 거리가 멀고 먼 것들이잖아... -_-

 

 

"두팩 사시면 10%가 추가 할인돼요. ^^"

 

 진 비빔면 코너를 기웃거리자 앞에 서있던 매장 직원이 한 말이다. 

10% 추가할인.... 나쁘진 않지... 

그런데 아무리 싸다고 해도 라면을 5~6팩씩 집에 쌓아놓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만 자꾸 끓여먹게 돼..... 

한팩당 2,980원이면 개당 750원꼴... 

개그맨 유재석이 모델로 나선 다른 비빔면도 같은 가격에 할인하던데 이건 물가 안정을 위한 컨텐츠가 아니라 아무리 봐도 그냥 패스트푸드 세일로밖에 안보이는데....;;;;;;;

 

 

 회사 점심 시간에 가는 식당에서 식후 디저트로 자주 나오는 바나나도 한묶음 샀다... 

얘도 2,980원이었나... 

 

"이게 2,980원짜리... 근데 이건....."

 

 내 앞에서 저 바나나를 보던 모녀중 딸로 보이는 여성이 저 바나나를 뒤적이며 말을 하고 있다... 

근데 계속 "근데 이거......" 이 부분에서 엄마가 말을 걸어 다른 말로 몇 번이나 넘어간다... 

저 바나나가 도대체 어떻다는 얘기지?? 

저 딸이 보기엔 뭔가 다른 게 있다는 얘기 같은데 그 말을 들어보고 나도 참고해볼까 하는 찰나에 계속 그 엄마가 말을 끊어서 다른 말로 넘어가... ㅡㅡ;;;

 그러다 말고 대충 하나 집어가길래 나도 그냥 내가 처음 본 놈으로 한묶음 집어왔다... 

 

 

 라면에 라면이 추가덤.... 

패스트푸드가 난무하는 시대답지 않게 패스트푸드를 경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의외인 요즘... 

그런 사람들도 이젠 얘들을 적절히 먹어주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필요불가결한 노하우로써 인식을 강제 변환시키게 만든 시대, 정말 대단하다... 

솔직히 그래도 마트 입구쪽에 있는 리스트 외에 뭐 손이 갈만한 품목이 없을까 하고 느긋하게 마트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봤지만 역시나였다. 

 다음에는 좀 더 적극적인 물가 안정용 품목 좀 내놨으면 좋겠는데 시내 대형 마트라고 해도 세계적인 물가 경제 불황을 잡을 정도의 내공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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