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들어먹고 사먹고/🍛 맛있어서 종종 들러

한글날 정신줄 놓고 들른 부천역 혼밥 맛집 홍수계찜닭

토리랑영원히 2023. 10. 9.

 바쁜 아침 출근길(??)인데 이상하리만큼 전철 내부도 한산하고 거리가 조용하다... 

전철에서 내려 통근버스를 기다리려고 하는데 회사 막내가 부리나케 달려오더니... 

 

"오늘 출근하는 거 맞아요??"

 

 순간 잠시 멍했지만 이유를 눈치채는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오늘이 그러니까........ 한글날.... 

국경일이었구나...... 😦😦😦😦😦

그런데 난 왜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느라 설친 거지... 

9일만 생각하고 10월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던 게야... 

막내랑 황당한 웃음을 주고 받은체 조기 퇴근(??)했지만 전철 안에서 허비해버린 90분은 어쩔겨;;; 

이래저래 밀린 공부를 잠시 하다가 이유없이 평소보다 훨씬 고픈 배를 부여잡고 11시쯤 부천역 지하상가로 향했다. 

 

 

 인근 상점들도 많이 있었는데 요즘 경기 때문인가... 

매장 손님이 거의 없는 요즘 자영업자들의 흔한 풍경이겠지만 문은 연 것 같은데 쉬는 날인데다 매장 안에 대개 불을 꺼놓고 있더라.

안에서 조리는 하고 있으면서도 매장 안에 불을 켜놓은 곳이 많지 않아 그런 곳에 들어가 혼자 먹고 있자니 왠지 처량맞을 것 같기도 하고.. 

몇 군데 돌아다니다가 터덜터덜 부천역 지하로 결국 리턴. 

다행히 모든 상점이 영업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요즘 사람들은 허름한 이웃 식당보다 뻔한 맛의 체인점이더라도 이런 활성화된 상가를 더 추구하나보다.. 

 

 

 일단 먹고 보자는 생각에 밥메뉴를 찾다가 홍수계 찜닭으로 결정!! 

대개 2인 이상 메뉴인데 우측에 보니까 혼밥을 위한 메뉴가 마련돼 있는 것에 감격... 

근데 찜닭 메뉴는 여러가지인데 1인 메뉴 찜닭은 종류가 2개밖에 안나와있네.. 

안에 들어가보면 더 있으려나...  

 

 

 안은 제법 깨끗했고 주변에 다른 손님들도 군데군데 있어 외롭지 않은(??) 혼밥이 가능했다. 

테이블은 4인 테이블부터 8인 테이블까지 있었는데 손님이 붐빈다면 4인석에서 혼자 먹기는 좀 그럴 것 같긴 하다.

 

 

 주문은 각 테이블에 놓인 주문 시스템으로 바로 가능하다. 

모니터 아무데나 들이대면 메뉴 목록이 나오고 거기서 선택을 해주면 된다. 

난 찜닭 메뉴를 골랐는데 스크롤바를 제일 아래까지 내려봤지만 역시나 1인 혼밥이 가능한 찜닭은 오리지널 찜닭한상이랑 치즈찜닭 한상뿐이었다. 

선택한 메뉴를 장바구니에 넣고 나면 매운 맛의 강도나 토핑 추가 페이지로 이동하고 계산을 하면 끝이다. 

 

 

 이게 1인 찜닭의 위용이다. 

생각보다 양이 어마무시하다. 

반찬은 중국산 배추김치, 물들인 무(??), 동치미.

 

 

 나이들수록 과식은 피하려고 그리도 노력중인데 의도치 않은 정신탈락(??) 부작용이 날 과식으로 이끌 줄은 정말 몰랐네. 

파채랑 감자, 당근 닭, 양파, 떡, 납작당면... 

가격은 14,000원. 

만원이 넘어가는 한끼 식사가 저렴하진 않지만 필요한 재료들 다 챙기고 조리하는 거 생각하면 절대 비싼 가격은 아니다. 

 

 

아래부터는 닭찜의 특성상 사진 자체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할 수 있으므로 주의요망.. 

 

 특히 저렇게 당면을 넣어 조리하는 건 순식간에 불어버리기 때문에 집에서 하기가 상당히 애매하다. 

더군다나 이왕이면 몇 끼 연거푸 먹는 걸 추구하는 나 같은 아저씨에게 저런 재료들을 조합해서 뭘 만드는 건 무리.. 무리..

닭고기의 식감도 좋았고 안쪽까지 푹 익어서 소스와 어우리지는데 무리가 없었다. 

 

 

 각종 찜, 볶음 요리의 추가 별미 떡!! 

떡은 2~3개 들어있어서 처음엔 적다 싶었는데 닭찜 자체가 양이 많아 떡까지 많았다간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지도...  

그러고보니 어제 먹었던 순대볶음에 떡볶이 떡 넣는다고 물에 불려놓은 걸 냉장실 안에 넣고 그냥 놔뒀네... 

나 요즘 이러고 살고 있었구나.......... 😂😂😂😂

 

 

아쉽게도 중국산 재료가 많다!! 

 위에서 두번째 메뉴판 사진에 나와있지만 각종 식재료 대부분이 중국산이고 배추김치 역시 중국산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제 그냥 포기하고 먹는가본데 난 아직 그게 안된다... 

덕분에 배가 불러 꺽꺽~~거리면서도 옆에 있는 배추김치는 손이 안가고 바로 앞에 있는 동치미만 열심히 주워먹었다. 

 

 

 간신히 다 먹긴 했는데 밥은 반공기 정도가 남았다. 

오랜만에 먹은 찜닭이라 잘 먹긴 했는데 그동안 노력한 만큼 위가 조금은 줄었는지(??) 예전보다 먹는 양이 확실히 줄었다. 

당분간 찜닭에 대한 미련은 없겠지.. 

이제 남은 반나절을 보람차게 마무리하고 아침에 했던 삽질을 만회하러 ㄱ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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