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들어먹고 사먹고/🥘 실험용 폭탄 레시피

사고치고 만들어 더 허전한 아저씨표 콩나물밥 레시피

토리랑영원히 2021. 11. 23.

엊그제 물마시고 체한 후유증이 살짝 남아있던 어제. 

속이 부글거릴 때 도움이 될만한 콩나물밥 가볍게 만들어봤다. 

그런데....... 차마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생겼는데 그 이유는 중반부쯤을 보시라... 

거기다 요 근래 내 컨디션에 감염됐는지 핸드폰 상태가 메롱이라 찍어둔 사진도 몇 개가 없다. 

어쩌면 안찍어놓고 찍어둔 걸로 내가 착각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쌀과 콩나물

 

사고친 콩나물밥 재료 가볍게 : 

쌀 2인분, 콩나물 340그램, 물 3컵(머그컵), 표고버섯 작은 것 3개, 양조간장 100ml, 다진 마늘 1큰술, 올리고당 1.5큰술, 참기름 2큰술, 통깨 팍팍, 부추 한주먹

 

이 정도로 끝. 

 

물끓이기콩나물 넣기

 

먼저 물을 끓이고 물이 끓는 동안 콩나물을 부지런히 씻어준다. 

씻은 콩나물을 바로 넣고 끓여도 되는데 나같은 경우는 간혹 콩나물을 넣어둔 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망각해서 너무 오래 끓일 때가 종종 있어서 이렇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 

콩나물 넣고 5분 정도 끓이면서 서너번 뒤적여주는 것도 센스!! 

다됐으면 찬물에 바로 헹궈둔다. 

 

표고 썰기밥 앉히기

 

콩나물 끓이는 동안 후다닥 표고버섯도 썰은 다음 먼저 씻어둔 쌀 위에 버섯을 얹어둔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사고쳤음을 각성!!

해답은 아래에 ↓↓

 

콩나물 우린 물 버렸다식힌 콩나물

 

방금 콩나물 끓이고 남은 물 어디갔니??? 

아무래도 콩나물 찬물에 헹구면서 동시에 그냥 버렸지 싶다... 

그냥 물 대신 콩나물 끓인 물을 부어주려고 했는데 요즘 들어 뭐 이런 현상 한두번도 아니라 그러려니 하지만 이미 끓여둔 콩나물을 다시 끓일 수도 없고... 

나야 뭐 완벽을 추구하는 요리 블로거가 아님을 모두 알터이니... 

 

그냥 물 붓기

 

그래서 오늘은 그냥 맹물로 밥솥에 2인분 기준 눈금까지 부어주고 취사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물 양은 2인분보다 약 반인분정도? 정확히는 2.5인분양의 물을 넣어주었다. 

콩나물밥은 꼬들거리는 밥보다 약간 진밥이 더 최적이니까~~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앞으로 내 식생활에도 최소한도 아닌 그 이하의 허술한 식단이 꽤 오랫동안 이어질 전망이 보인다. 

 

양념장 재료들

 

밥이 되는 동안 양념장을 제작해준다. 

양조간장 100ml에 다진마늘 한큰술, 올리고당 1.5큰술, 참기름 2큰술, 통깨 왕창, 그리고 썰어둔 부추를 한주먹 넣고 잘섞어준다. 

부추는 밥을 찌개에 비벼준 느낌으로 걸죽한 느낌이 들 만큼 많이 넣어주는 게 좋다. 

 

밥은 잘됨

 

뚜뚜~~ 울리는 밥이 다됐다는 소리에 뚜껑을 열어보니 밥은 그럭저럭 잘됐고 버섯 향도 꽤 올라온다. 

 

콩나물 넣기밥이랑 섞기

 

찬물에 식혀둔 콩나물과 함께 다른 그릇에 옮겨담아 이리저리 뒤섞어주면 콩나물밥 기본 완성. 

처음에 밥지을 때는 버섯이 꽤 많아보였는데 뒤섞고 나니까 안으로 들어가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아까 버섯 꽤 많이 사다놓더니 왜 이것밖에 안돼?"

"버섯 크기가 작아서 그래. 다음에 더 넣지, 뭐." 

 

표고 버섯을 3개를 넣었는데 크기가 작아서 그런가. 

콩나물밥은 바로 먹지 않고 남으면 냉동 보관하고 다시 데우고 해야 해서 2인분만 만들었는데 오늘 따라 동생 한대접 퍼가는 바람에 처음으로 퍼펙트.. 

 

양념장 얹기

 

양념장 한큰술 얹어 소박한 한그릇을 퍼왔다. 

어릴 때 할머니나 엄마가 해주시면 그렇기 시시하고 별볼일 없게 보이던 게 보이던 음식들이 입맛없고 컨디션 최악일 때 이렇게 떠오르다니, 나이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먹을만

 

아무래도 콩나물이나 다시마 같은 거 우린 물을 베이스로 할 때보다는 깊고 구수한 맛이 조금은 부족한데 이것도 저것도 준비가 부실한 우리에게는 오랜만의 별미였다. 

콩나물 최대 소비 가족은 내년에도 아마 우리 두 아저씨 형제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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