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보는 일상/👨‍🎓 일상의 일본어 상식

드래곤볼Z 1화 손오공과 치치의 한가로운 일상중

토리랑영원히 2023. 9. 4.

토리야마 아키라의 최고 히트작인 드래곤볼은 오리지날 시리즈에서 Z로 넘어가는 순간 상당히 많은 새로운 쾌감을 선사했는데 개인적으로 드래곤볼Z 1편에서 만난 새로운 느낌은 그 어떤 애니메이션에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책으로 먼저 입문했던 그 시절 난 아직 10대였고 일본의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의 잔인한 스토리를 받아들이기엔 국내 정서상으로도 준비가 안되어있을 무렵이라 오리지날 시리즈의 악당들조차도 좀 귀엽고 코믹의 비중이 강했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시기였다. 

손오공이 10대 중반을 넘어설 무렵부터 등장한 다소 잔인하면서도(아군, 적군 할 것 없는 신체 붕괴) 진지한 면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Z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평범해보이는(??) 일상의 모습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드래곤볼Z 1화 속 초반중 손오공과 치치의 한가로운 일상을 담은 장면의 짧은 대화를 우리말로 옮겨볼까 한다. 

 

 

중요한 핵심 단어 포인트

  • ナレーション:내레이션
  • 世界征服(せかいせいふく):세계정복
  • 野望(やぼう):야망
  • 活躍(かつやく):활약
  • 見事に(みごとに):멋지게, 그럴싸하게
  • 打ち砕く(うちくだく):쳐부수다
  • 五年余り(ごねんあまり):5년남짓
  • 月日(つきひ):시간, 세월
  • あっという間に(あっというまに):눈깜짝할 사이에
  • 平和(へいわ):평화
  • 新たな(あらたな):새로운, 낯선
  • 忍び寄る(しのびよる):엄습해오다, 몰래 다가오다
  • 腹がペコだ(はらがぺこだ):배고프다
  • 道士(どうし):도사
  • 待ちこむ(まちこむ):오래 기다리다

 

본문 요약 시작!!

 

ナレーション:世界征服(せかいせいふく)というぴころの野望(やぼう)も孫悟空(そんごくう)の活躍(かつやく)によって見事(みごと)に打ち砕かれ(うちくだかれ)、五年余り(ごねんあまり)の月日(つきひ)があっという間に過ぎた。

(내레이션 : 세계정복이라는 피콜로의 야망도 손오공의 활약으로 거뜬히 막아내고 5년남짓의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毎日世界は平和そのものであった。

(매일 세계는 평화 그 자체였다.)

だが新たな影(かげ)が忍び寄って(しのびよって)いた。

(하지만 수상한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중간 포인트 설명!!

 

애니메이션 본편만큼이나 기다려지는 부분이 바로 내레이션이다. 

친근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음색으로 지난 줄거리와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설명해주는 성우님의 음색이 본문을 감상할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주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국내 더빙판은 무천도사 목소리를 함께 연기했던 이종구 성우님의 목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고 일본 원판은 미야우치 코헤이 성우님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 편인데 일본판도 역시나 친근한 느낌의 미야우치 성우님의 음색이 좋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見事(みごと)に打ち砕く(うちくだく): 본문중 2번째 줄에 분홍색으로 포인트를 준 부분의 기본형이다. 

해석하면 "멋지게 쳐부수었다"정도의 뜻이 된다. 

본문에서는 打ち砕く를 수동형인 打ち砕かれ로 만들었기 때문에 화자가 쳐부순 게 아니라 화자, 혹은 다른 누군가가 쳐부숨을 당했다, 즉, 화끈하게 당했다는 의미가 된다. 

분홍색 포인트 문장 앞쪽의 孫悟空(そんごくう)の活躍(かつやく)によって는 "손오공의 활약으로 인해", 즉 화끈하게 당하게 만든 도구나 원인을 뜻하고 있으며 다시 말하면 그 도구를 행사한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화끈하게 당한 주체가 되는 셈이다.

내레이션 문장의 맨 앞쪽 가까이 와보면 ぴころの野望も라는 문장이 주어가 되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자면 피콜로의 야망이 손오공의 활약에 의해 쑥대밭이 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치치 : 悟空(ごくう)。悟飯(ごはん)は。

(오공. 오반은??)

오공 : 俺(おれ)も腹(はら)ペコだ。

(나도 배고파.)

 

오공의 대답이 좀 이상하다??

아들과 함께 외출한 오공이 혼자 귀가하자 치치는 아들 오반의 위치를 묻지만 남편 오공의 입에서 대뜸 나온 대답은 "나도 배고파" .... 

어딘가 좀 이상하지만 다음 대화에서 대충 감이 온다. 

 

 

치치 : 何言ってるなあ。ごはんちゃん見なかったのか。

(뭔소리를 하는 거야. 오반 못봤어?)

오공 : おら見なかったぞ。

(어, 못봤는데....)

 

 

悟飯=ご飯??

전자쪽의 "고한"은 오반의 일본식 발음이고 후자쪽의 "고한"은 밥이라는 뜻을 가진,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다. 

대화 분위기랑 오공의 엉뚱함으로 미루어 생각하자면 아내 치치가 오반의 여부를 묻자 식사 여부를 묻는 것으로 착각한 듯한 뉘앙스가 묻어난다. 

 

 

치치 : どこ行ってたかな。早くご飯を食べて出かけねば武天道士様たちがお待ちこむんだぜ。

(어디 갔지. 빨리 밥먹고 나가지 않으면 무천 도사님이 너무 기다릴텐데.)

 

道士(どうし)&導師(どうし)&老師(ろうし)

 

위의 세가지 모두 도사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지만 세밀하게는 조금씩 의미가 다르다. 

첫번째의 道士는 도를 닦은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무천도사와 의미가 가깝게 느껴지고, 두번째의 導師는 주로 절에나 신사에서 법회나 장례를 집행하는 승려를 의미. 

마지막으로 세번째의 老師는 나이많은 스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세번째의 老師와 道士가 무천도사와 가장 가까운 이미지인데 영상에서 내 귀에 들리는 바로는 道士로 들리고 위키백과에는 武天老師로 들려서 고민하다가 그냥 첫번째 道士로 찍었다. 

아무래도 오래된 영상일수록 "お"와"ろ","き"와"い"등 귀로 듣기에 불분명할만큼 사운다가 살짝 꼬인 게 은근히 많다...

 

 

오공 : うん。俺、探してくる。

(응. 내가 찾아올께.)

치치 : そんなに遠くには行ってねえと思うんだども.

(그렇게 멀리는 안갔을 것 같은데...)

오공 : うん。任せて。

(응. 맡겨둬.)

치치 : 頼むんだ(たのむんだ)。

(부탁해.)

 

@@@ 오늘의 기본 대화는 여기까지.... 

그건 그렇고 저렇게 새파랗게 어린 오공을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딸린 유부남을 만들어놓다... 

이후 다른 어떤 캐릭터도 오공의 인기를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세상을 구해내는 히어로라도 해도 현실의 경제상황에는 무력화된다는 솔직한 개념을 여과없이 드러낸 캐릭터로 등극하기도 했다. 

장인어른인 우마왕이 오래 전부터 숨겨둔 엄청난 재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둘이 사는 모습을 보면 뭐 그렇게 호화롭게 사는 것도 없는데 날마다 생활고에 찌들어사는 걸 보면 음..... 아무래도 오공과, 오반 두 부자의 먹성 때문인가... 

그래서 아들 이름도 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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