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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친 기말시험 끝에 찾아본 인천시청역 중앙공원

토리랑영원히 2022. 6. 5.

올해로 넘어오자마자 며칠 안지나서 블로그를 쉬었으니 거의 5개월만의 포스팅이로세... 

그간 쓰고 포스팅하고 싶은 일도 많았는데 제대로 받아치지도 못할 거면서 괜한 계획도 세우고.. 또 다시 도진 게임....이 가장 웬수였다. 

바로 어제 학교 시험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오, 이리저리 요령을 피운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는 털레털레 돌아오는데 건널목 반대편 길에 아주 시원하고 상쾌한 장면이 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인천시청역에 있는 중앙공원. 

 

 

요즘 방통대 공부 때문에 종종 지나다니는 길인데 평소하고는 달라보일 수밖에 없는 장관이 있었으니 바로 분수대였다. 

에구구... 

20년만 젊었어도 나도 저 틈에 들어가 하루 종일 뛰어다녔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건 6월 초 치고 아무리 생각해도 요며칠 너무 덥다.. 

집 안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대낮에는 에어컨을 잠시 틀어놔야 하고(물론 내 모니터 크기가 크다보니 발열이 장난 아닌 탓이 크지만....)

 

 

잠시 앉아 쉬면서 땀이라도 식히자 싶어 공원 가까이 가니 어린 아이들이 분수 속에 뛰어들어 신이 나서 외치는 까악~~~~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그건 그렇고 요근래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하는 거 아니가.. 

6월 초이니 여름이라 더운 건 맞지만 더웠다 서늘했다 하루에도 기온이 몇 번을 달라지면 어쩌라는 게야;; 

 

 

저 물줄기가 퍼지는 시원한 감동에 잠시 젖다 말고 문득 물부족 현상이 몰고 오는 부작용에 대한 글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그래도 뭐, 저건 지역기관에서 행하는 거고 난 내 나름대로 물을 아끼면 어떻게든 보강될것이라고 다소 무책임한 마무리를... 

과거에도 현재에도 굳이 먼 곳에 갈 필요없이 저런 소소한 일상속 즐거움은 존재했는데 왜 시간이 갈수록 이런 작은 일탈들이 모조리 다 재해를 몰고 오는 과정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 걸까... 

 

 

아이들의 함성 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물줄기 속으로 들어갈 뻔 했으나 순간적으로 멈칫... 

내 서식지는 여기가 아니라고... 난 전철 타고 집에 가야 돼.... 

예전에 부천역 근처에도 이 비슷한 뭔가가 생긴다는 말은 있었던 것 같은데 말로만 1번가지, 온통 노숙자, 부랑자들 천지인 그곳에 이런 거 지어봤자 어떤 결과가 생길지 뻔하고.. 

난 그저 남의 동네에 와서 이렇게 잠깐 스쳐지나가는 것이 팔자인가.. 

 

 

지금 봐도 정말 시원하게 뿜어져 나온다.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어가지도 못하고 바로 사방에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는데 가지도 못하고... 

 

 

이럴 거면 굳이 난 여기까지 왜 들어온 게야... 

 

 

"어, 물 이제 안나온다." 

"야, 이제 물 안나오나봐..." 

"좀 기다려봐." 

 

음... 물이 하루종일 나오는 게 아니었나?? 

하긴, 아무리 지역 주민을 위한 이벤트라도 저런 물폭포를 하루종일 돌렸다가는 이건 그야말로 지구를 쑥대밭 만들지 못해서 안달난 이벤트일 수밖에... 

솟구쳐오르던 물이 안나오니 갑작스럽게 더위가 밀려오고 이제 나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예전에 어느 유원지에 있던 공중 화장실이 넘어져서 안에서 대업을 완수(??)하던 시민이 곤경에 처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아마 어느 시트콤에서도 소재로 사용되었었지... 

그 사건을 재탕하지 않기 위해서인가, 이번엔 아예 3인승으로 넓직하게 설계된 화장실이 꽤 듬직해 보인다. 

들어가지도 않을 거면서 화장실 사진찍느라 잠시 서있었더니 지나가던 초등생들이 -_-   <<<< 이런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순간적으로 굳이 저걸 사진 찍으려는 내가 얼마나 웃기는 생명체인지를 각성한 뒤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공원 입구.. 

저기 보이는 게 뭐냐 하면 텐트?? 

반대쪽 입구에는 가족 가족 중에 남편으로 보이는 분이 몸을 길게 뻗고 누워계시더라. 

저것도 도덕 규정에 어긋나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남들 다 지나다니는 한복판에 텐트라... 

어쩌다 저렇게 한두건이라면 모르지만 저런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급증하는 것도 미리 좀 손을 쓸 필요가 있지 않을려나.. 

에구구, 잠시의 휴식을 뒤로 하자마자 밀려오는 쑥대밭 기말 시험...

이번 1학기를 나태하게 날려보낸 대신 2학기의 마무리 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반대의 감동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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