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이 아저씨가 사는 법

물가 폭등에 따라 변화된 아저씨의 냉장고 상황

토리랑영원히 2022. 8. 6.

후, 블로그 다시 시작한답시고 설쳐놓고 두달 가까이 블로그에 들러본 일이 없네.. 

또 뭐가 나로 하여금 블로그를 등한시하게 만들었던가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없다... 

그래, 또 게임에 빠졌었지... 

굳이 다시 해볼만한 매력도 없는 그놈의 게임에 빠지는 바람에 집에 돌아오면 2시간이 넘게 모니터를 앞에 두고 그 짓에 몰두하느라 좀더 보람차게(??) 보낼 수도 있는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리던 끝에 다시금 정신차리고 내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돌아왔다. 

 

 

요즘 우리집 냉장고 내부 상황이다. 

위의 사진은 냉동실. 

우리 냉장고도 요즘 일상화되어있는 양문이 냉장고다. 

 

"이거 사이즈가 좀 작은 거 아니야??"

"야, 우리 두 식구 쓰기엔 너무 넓어. 냉장, 냉동실이 위아래가 아니라 좌우로 나뉘어져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야." 

 

적어도 저 냉장고를 장만하고 작년까지는 그랬다. 

이전에 사용하던 500리터짜리 냉장고보다 좀 더 큰 사이즈이지만 양문형이라 이전의 위아래 도어형 펑퍼짐한 디자인에 비해 냉장실이나 냉동실이 살짝 좁아보이는 감은 있지만 실제 내부 용량은 좁지 않았고 보통 아저씨들끼리 사는 집 냉장고 내부야 뭐 안봐도 뻔~~한 상황인데 요즘들어 새삼스럽게 점점 냉장고 안이 풍성해지는 요소가 있다. 

 

 

바로 냉동식품. -_-

요즘 들어 한메일, 네이버메일로 수시로 날아오는 각종 쇼핑몰의 할인 행사 메일에는 눈이 팽팽 돌아간다. 

전에는 남들이 물가가 어쩌구, 이젠 죽겠다느니 하는 그런 얘기, 우리는 어차피 그냥저냥 사는 사람들이니 여기서 더 달라질 것도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얼마 전 동네 마트에 들렀던 날. 

요즘 들어 키위에 입맛이 끌려 가끔 한팩씩 사다 먹었는데 그 날 따라 내 눈에 뭐가 씌었나 싶어 여기저기 한참이나 다른 팩을 뒤적여봤다. 

 

"그린 키위 한팩이 4, 900원?? 

이틀 전에 8개짜리 한팩을 2,900원에 사먹었는데.... 아냐, 골드 키위를 잘못 봤겠지..."

 

그러고보니 골드 키위가 10개쯤 되면 만원을 넘어가니 그럴리도 없고 이상하다 싶었는데 내가 본 것은 사실이었다. 

이틀 전에 먹었던 것은 이전에 남은 재고였던 것 같고 방금 내가 본 것이 현재의 물가 변동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거였나보다. 

 

 

그제서야 동네 마트는 물론이고 인근 대형 마트에 보이는 가격표들이 3D로 내눈 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만 아, 이제 나도 가계부 펑크 떼우기 챌린지에 나서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는 것. 

 

 

 그래도 내 손들여 뭐라도 해먹어야지 싶은 생각은 절로 나지만 아무리 투거 아재들이라고 해도 일주일 내내 숙주나물, 콩나물만 먹고 살기엔 일상이 너무 건조하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이것저것 채워넣었는데 혹시나 동생이 자기 간식을 채워둘 곳을 찾을 것 같아 냉동실은 맨 윗칸만 남겨두고 남은 칸들은 거의 냉동 식품으로 채워져버렸다. 

짜장면이랑 죽도 있고 찰바, 잡채, 그러고보니 이전에 사둔 모듬 전도 아직 남아있네? 

전도 김치전이랑, 녹두전, 튀김만두 등등이 섞여있는데 먹고 싶을 땐 몰아서 먹는 습관이 있어서 며칠 전에 한번 잔뜩 튀겨먹고 잠시 쉬었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장에 좋지 않다는 걸 알긴 하지만 저렇게 냉장고 안을 채워두면 일단 쉽게 눈에 보이니까 그건 피할 수 없는 단점인듯 하다. 

 

 

나이도 있으니 이왕이면 이 더위속에 몸을 조금이라도 더 챙길 수 있는 영양 요소를 빼놓을 수는 없는 법. 

죽도 몇 가지 있는데 이거 찍느라 확인해보니 이거.... 끓는 물에 넣고 데워야 하는 거였네...ㅇ.ㅇ;;;

날 더워서 간단하게 해먹으려고 산건데 전자렌지가 아닌 열탕조리.... ;;;;

 

 

봄까지만 지나면 이놈의 코롱이 시국이 좀 잠잠해질 줄 알았건만 그놈은 더더욱 기세고 이거저것 정부의 조치는 늦추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상황은 초비상이고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되든 나몰라라고, 일단 나부터가 지겹다....;;; 

현재도 난 내 콧구멍을 면봉으로 들이밀어가며 내 안전을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 

허구헌날 여기저기 우리가 선진국이라는데 도대체 그건 어디서 어떤 밥통이 떠벌린 말이지?? 

그냥 이것저것 장점이 세계적으로 좀 알려진 것 뿐인데 하도 이런저런 매체에서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이걸 보고 놀라고 있다는 기사만 올려대고 괜히 사람들 배에 헛바람만 불어넣고 있으니 그런 글들을 보면 솔직히... x팔려.... -_-

겸손이는 어디로 도망가고 초호들갑, 오도방정으로 가득차오로는 주변 상황부터 잠재우고 다들 현실을 먼저 직시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