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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보기 전 원작 영화로 줄거리 엿보기 추천

토리랑영원히 2021. 12. 31.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어쩌구랑 지옥에 이어 최근에는 고요의 바다라는 영화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옥을 보면서 한동안 시리즈물에 잠시 빠지는 바람에 보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게 귀찮아서 잠시 넷플을 떠나있었는데 최근에 고요의 바다라는 영화가 또다시 승승장구중이다. 

이걸 또 봐야 하나 고민하다가 고요의 바다가 나오게 만든 원작, 그것도 37분짜리 단편 영화가 있다고 해서 그걸 미리 보게 되었다. 

 

고요의 바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 고요의 바다

개봉연도 : 2014년

장르 : SF, 스릴러, 공포

러닝타임 : 37분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기본 줄거리 : 10년 전 우주 임무를 띠고 달로 날아간 원경은 그곳에서 일어난 사고로 동료들과 함께 사망하고 달기지는 폐쇄처리가 된다. 

10년 후 현재, 동생 원경이 물에 빠져 익사하는 악몽에 매일 시달리며 미스테리한 동생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언니 정원 역시 달기지로 새로운 임무를 가지고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동생과 대원들이 겪었던 의문의 사고를 다시 겪으며 위기에 빠지게 된다. 

 

정원과 유현

 

먼저 이곳에서 확실한 주인공은 여성 캐릭터인 정원이다. 

넷플릭스 버전을 미리 조금 봤지만 그곳에서는 공유라는 대세 남자 배우가 함께 나오는 반면 이 원작에서는 정원이라는 여주인공에 90%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다. 

배두나가 원작 여배우의 스타일을 많이 참고했는지 정원의 얼굴에서 언뜻 배두나가 보인다. 

 

"회사에서 시킨 일 말고 우리한테 가져오라고 한 게 더 있는데....." 

 

달기지로 출발하기 전 만난 동료 유현(오른쪽)은 무척 어눌한 성격에 다른 동료인 광진이나 정원에게도 거의 동네 잡부처럼 통한다. 

 

까칠한 정원

 

정원은 넷플 버전에서는 이름도 약간 다른 지안인데 임무를 중요시하는 윤재(공유)와 조금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며 일단 반문을 던져보는 캐릭터라면 이 원작에서는 다소 직선적이고 자기 멋대로 자기만의 행동을 앞세우는 편이다. 

단, 캐릭터간에 서로 이리저리 뭔가를 가렸다가 풀어내기에는 37분이라는 러닝 타임 때문에 한계가 있다보니 일단 캐릭터들의 성격을 외적으로 바로 내보이는 게 최선책이었던 듯 하다. 

뭐든 단체 행동이 가장 중요한 저런 임무에서 너무 대원들간에 선을 긋는 정원의 행동이 심각한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은 게 기적이랄까. 

 

대원 3인

 

반면, 남성 캐릭터들은 넷플의 공유만큼의 느낌은 거의 없다. 

다소 날카로운 태도로 매사 임하는 정원에 비해 도대체 저런 캐릭터가 어떻게 저런 달기지에 파견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유현이나 한참 심각한 상황인데도 사태를 코믹으로 몰고 가는 광진(중앙)은 달기지 행동 대원이라는 클래스와는 다소 거리가 먼 느낌을 보인다. 

 

대원들을 태우고...

 

드디어 달기지로 가는 장면. 

요즘은 단편 영화라고 해도 최소한 저 정도의 스펙타클한 우주 그래픽 정도가 필수인가... 

과거에 마치 집 앞마당에서 촬영한 듯한 어눌한 느낌의 단편 영화만 생각해오던 기성 세대들에게 요즘의 단편 영화들은 정말 어마어마한 센세이션이 가득한 신세계다.. 

 

오만함

 

"사람 살 데가 아니네, 여기는... 이런데서 뭘 해보겠따고 ㅈㄹ들을 했대...." 

 

인간의 오만함이 느껴지는 광진의 대사. 

아, 그럼 전 우주 공간이 우리 인간한테 제발 좀 와달라고 레드 카펫이라도 깔고 스페셜 이벤트라도 하며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냐??? 

 

어둡고 답답함

 

확실히 인간의 빛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30분을 좀 넘는 시간동안 폐쇄되어버린 달기지내를 여기저기 탐사하는 대원들... 

달에서 발견된 물의 흔적은 = 독?

저들의 외면적인 임무는 기지 내부의 공기 정화기를 수리하는 거지만 유현이 말한 대로 따로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물!! 

 

익사 시신

 

진공 상태라는 달의 특성 때문에 이미 오래 전 사망했을 사람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이들의 사망 원인이 다름 아닌 물속에서나 일어나는 익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요인이 여기서 더 발견된다. 

 

유현의 발견광진의 위기

 

영화 내에서 자세하게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탐사 대원이라고 해봐야 정원, 유현, 광진, 덜렁 이렇게 3명이 전부라는 사실. 

오래 전부터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릴 때도 탑승 인원을 보면 조종실에 한 5명 있었던가?? 

하긴, 현재까지는 사람이 탑승하는 부분보다는 연료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내부 기기의 구조도 장난이 아닐테니 그렇게 많은 인원이 탑승할 수야 없다지만 적어도 수십년 후의 미래를 그려낸 영화인데 촬영진들이라도 보조 대원으로 출연시킬 것이지..... 

바로 집앞에서도 허구헌날 사고 투성이인데 저런 미지의 공간에서 덜렁 3명이서 뭘 하라는 게야.. -ㅅ-

 

대담한 여자

 

다른 팀원들이 여기저기서 위기를 맞고 있는 와중에도 동생에 대한 흔적을 찾느라 혼자 열심히 나돌아다니고 있는 정원.

정원은 살짝 스포를 하자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대원들에게 독이 되는 캐릭터였다고나 할까.  

거기다 여주인공이 남주인공들보다 훨씬 대담한 활동을 하는 이런 장면을 보면 얼마 전 인천에서 층간 소음 때문에 피해자들이 칼부림을 당하는데도 혼자 살겠다고 열심히 ㅌㅌㅌ하신 여경이 자꾸 대비되고 겹친단 말씀이야.... 

 

반대 시선

 

마지막으로 극히 짧은 단편답게 우리의 궁금증이 세세하게 밝혀지지는 않는다. 

결론은 이걸 보고 나니 결국 넷플 버전의 고요의 바다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후유증이 몰려왔다는 사실이다. 

워낙 방대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다 보니 그걸 현실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사실 힘들겠지만 내가 넷플 버전을 봐야겠다고 선택한 이유를 들자면 영화 마지막 정원의 행동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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